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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6 개의 글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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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09:51
ON 7 : 상황종료 - Dreamcast.com 피싱 사건 (2008/03/09)
지난 일요일, 매형 병문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군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긴급소식! 세가에서 dreamcast.com 업데이트" '드림캐스트 닷컴이 업데이트? 이제와서 업데이트를 해봤자 크게 달라질 것도 없을텐데..'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지요. 2005년 중반에 미국 세가가 소유하고 있던 '드림캐스트 닷컴' 도메인의 기한이 만료되면서, 미친듯이 도메인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전문 도메인 사냥꾼에게 한 방 먹었던 일부터, 한때 드림캐스트 관련 도메인을 전부 매입하려고 난리를 쳤던 일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ON 7 : 희대의 피싱 (Phishing),
드림캐스트 닷컴 (2008.03.09 ~ 13)
dreamcast.com... 드림캐스트 사업의 당사자인 세가와, 8년째 드림캐스트 빠돌이를 자처하고 있는 제게 있어서 '드림캐스트 닷컴' 이라는 도메인은 참 사연이 많은 녀석입니다. 세가가 드림캐스트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미국 세가 홈페이지 주소였으며, 2005년 1월 23일에 도리캬스 닷넷을 처음 오픈하던 당시에는 제가 가장 사고 싶어했던 도메인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이 도메인은 미국 세가가 1년 단위로 계속 소유권 연장 신청을 하고 있어서 손을 댈 수가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중 사이트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5년 3월 초, 드디어 미국 세가 측이 이 도메인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 Dreamcast.com 의 소유권 변동 과정
- 미국 세가 (SOA)가 가지고 있던 도메인 (1998 ~ 2005)
- 미국 세가, 도메인 보유 기한 연장 포기 (2005.03.26, Expiration Date)
- 기존 도메인 소유자에 대한 추가 연장 유예 기간 (최초 만료 기간으로부터 45일 추가)
- 연장기간 만료 후 도메인 복구 기간 (추가 연장 유예 기간으로부터 30일간)
- 최초 기한 만료일로부터 75일이 경과하면 5일후 도메인 삭제 (2005.06.15)
잘하면 엄청난 도메인이 굴러떨어지는데 가만 있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드림캐스트 닷컴 도메인이 삭제되기 하루 전인 2005년 6월 14일 밤부터 6월 15일 새벽까지 밤을 꼬박 새우면서 도메인 선점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전부 쓸데없는 짓이었습니다. '드림캐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다 보니, 이미 도메인 사냥꾼들 역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겁니다. 원칙대로라면 6월 15일에 삭제되었어야 할 도메인이, 세가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개입과정을 거쳐서 6월 12일에 부활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척 허탈해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쨌거나 도메인에 얽힌 사연을 늘어놓는 것은 이쯤 해두고, 이틀간에 걸쳐 비디오 게이머들을 들끓게 만든 '드림캐스트 닷컴' 업데이트 사건이 낚시 (phishing)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저를 비롯해서 세계의 수많은 드림캐스트 유저들을 낚는데 성공한 희대의 낚시질, 이제부터 감상해보실까요?

※ 2008년 3월 11일 오전 10시, '드림캐스트 닷컴 (Dreamcast.com)' 홈페이지 화면.
2008년 3월 11일 오전에 인터넷 웹브라우저로 확인한 '드림캐스트 닷컴'의 홈페이지를 캡쳐한 이미지 파일입니다. 언뜻 봤을 때, 세가가 직접 운영하는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죠. 게다가 화면 중앙의 드림캐스트 로고와 「당신은 아직 드림캐스트를 가지고 있습니까? (あなたはまだドリームキャストを持っていますか? / Do you still own a Dreamcast?)」라는 문구, 그리고 2008년 3월에 폐점 예정인 세가의 온라인 쇼핑몰 '세가 다이렉트' 관련 배너는 그 느낌에 신뢰감마저 더해주고 있습니다. 화면 하단의 구글 애드센스 광고만 제외한다면, 세가 직원들이 보더라도 의심하지 않을 만한 수준의 사이트입니다.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특히 드캐 로고를 클릭했을 경우 세가 공식 사이트의 '드림캐스트 하드웨어 / 주변기기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하이퍼링크까지 걸어놨으니, 이 희대의 피싱 사건을 계획한 사람의 치밀함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어와 일본어 2개 국어로 써놓은 '당신은 아직 드림캐스트를 가지고 있습니까?' 문장을 클릭하면 본격적인 피싱으로 돌입합니다.

STEP 1)
낚시의 기본은 '누가봐도 그럴듯하다고 여길만한' 디자인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이용 약관이 나오는데, 어차피 이 사이트를 세가가 만들었다고 착각한 사람들은 굳이 약관 내용을 따질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약관에 동의합니다 (I agree to these terms)」버튼을 클릭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이런 젠장.

STEP 2)
진짜 낚시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user.dreamcast.com' 이라는 계정을 등록하기 위해, 신청자의 드림캐스트 일련 번호 (serial number)와 이메일 주소를 적어야 합니다. 정확히 어떤 정보를 요구하는 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STEP 2-1)
드림캐스트 일련번호 / 신청자의 이메일 주소 / 계정 등록시 사용할 암호를 요구하는군요.
까짓거 이미 속아 넘어갔으니 이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옘병할 것.

STEP 2-2)
등록 확인 절차 중 하나로 별도의 확인용 코드를 입력하도록 만든 이 부분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미지로 표시된 숫자와 영어 알파벳을 확인 절차에 포함시킨 잔머리는 그야말로 피싱의 진수라고 해야겠죠.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더이상 낚일 부분도 없는 만큼 계속 가보겠습니다.

STEP 3)
위의 이미지에 나와 있는 영어 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Your account has been created. However, this mail service requires account activation by the administrator group. You'll receive now an e-mail with your user information and will be informed with a second e-mail when your account has been activated.
당신의 (새로운) 계정이 생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메일 서비스의 계정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당신이 지금 받게 될 이메일은 이용자 정보만 기재되어 있는 안내메일이며, (메일) 계정이 활성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두번째 이메일을 통해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두번째 통지 메일을 받기 전까지는 「입력한 드림캐스트 일련 번호 @user.dreamcast.com」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슬슬 피싱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군요. 일반적으로 신규 가입한 메일 계정의 활성화는 1차 통보 메일을 받은 직후, 해당 메일 본문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는 것으로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게 보통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정말 피싱 주동자로부터 통보 메일이 오는 지 확인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관리자를 가장한 사기꾼으로부터 발송된 메일이 실제로 도착했습니다. 친절하게도 제 ID와 패스워드를 잊지 않도록 재차 알려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메일이니 잘 보관하라 (Please keep this e-mail for your record.)는 충고까지, 여러모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내용입니다. 이런 썅. 장난하냐 지금? 죽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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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2008-03-12 22:04 |
어휴, 순간 설ㅤㄹㅔㅆ는데 피싱사이트였군요-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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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희
2008-03-12 22:49 |
도대체 다른 도메인은 그렇다치고 어떻게 드림캐스트 닷컴을 세가가 포기할 수 있는건지 정말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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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호
2008-03-12 23:40 |
백승훈님 // 저도 그 사이트를 처음 보는 순간 정말 심장이 두근거렸죠. 동시에 3년전 놓쳤던 도메인이라는 사실이 떠올라서 참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게다가 피싱이라니, 지금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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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호
2008-03-12 23:47 |
최준희님 // 그래서 세가가 미쳤다는 겁니다. 언제까지나 노키아가 요금 대납하는 것도 아니면서 완전히 손 놓고 있었다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거든요. 더 열받는건, 국제 도메인 (닷컴 / 닷넷) 1년 연장 비용이라고 해봤자 우리돈으로 2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걸 나몰라라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죠. 만약 3년전 일이 성공했더라면, 지금 와서 낚이는 일은 없었을텐데..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서 덤으로 짜증까지 납니다. 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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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택인
2008-03-13 00:14 |
마지막 2ch스레드에서 뒤집어졌습니다. 거기서 한마디 해주셨으면 2ch의 '드캐남' 으로 등극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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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호
2008-03-13 00:36 |
2ch 쓰레드 띄우던 도중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한 번 다운되었습니다. HTML 문서를 아스키 코드로 도배하는 사이트의 '도리캬스男'이 되는 일은 웬만하면 사양하고 싶네요. O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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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노
2008-03-13 20:43 |
저도 들어가 봤습니다만 워낙에 잘 만들어놔서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세가에 감탄하려고 했는데 가짜라는 정보가 며칠 후 올라오더군요. 정말 어이없는 사기극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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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호
2008-03-13 23:03 |
사실 드림캐스트 닷컴의 변화를 쭉 지켜봤던 사람들이라면 이게 피싱 사이트라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는 복선이 곳곳에 널려있었습니다. 최준희님께서 지난 2007년 11월 22일 본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이와 관련해서 제보해주신 내용을 보면, 그 당시에는 홍콩 비디오게임 구매대행 사이트 '플레이-아시아 닷컴' 배너까지 있었습니다. 아무리 현재 세가가 드림캐스트 관련 사업을 전부 정리했다 한들, 그런 사이트를 링크할 이유는 찾기가 힘들거든요. 특히 세가는 드림캐스트 A/S까지 포기한 상황입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예전 고객들의 드림캐스트 일련번호와 개인 이메일을 요구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공식 사이트를 다시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어불성설이었죠. 도메인 전문 사냥꾼의 쇼에 드림캐스트 애호가들만 놀아난 셈입니다. 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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