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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05:16

ETC 16 : 100번째 게시물 기념, '푸규루' 초회 한정판 DVD

드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 수가 100개를 돌파했습니다.  2005년 1월 23일 처음으로 사이트 운영을 시작한 이후 2년 8개월만의 일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글 수가 150개 정도는 되었어야 정상이지만, 가뜩이나 글 쓰는 속도도 느린 운영자 녀석이 게으름까지 피우는 바람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드림캐스트 전문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으면서 실제 드캐 관련 게시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리캬스 닷넷의 100번째 게시물 답게, 이번에도 드캐와는 관련이 전혀 없는 내용을 다루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말머리를 열겠습니다.







ETC 16  :  100번째 게시물 기념, '푸규루' 초회 한정판 DVD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변명 몇 마디 더 하고 가겠습니다.  첫번째, 사실 이 글은 엄밀히 말해서 100번째 글이 아니라 101번째 글이며, 이 글을 쓰기 전에 작성했던 「게임일기 (16) - 준비, 판타지스타 유니버스 PC판」이 진정한 100번째 게시물입니다.  그러나 제가 '옛날 뉴스' 카테고리에 올렸던 글 「ON 2 : 드림캐스트가 해커들에게 뚫리던 날 (2000/06/30) 」이 미국 씨넷 (CNET : 게임스팟을 계열사로 둔 기업)의 과거 보도 내용을 다룬 게시물인 관계로 이를 삭제할 수 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게임일기 16부'가 아닌 이 엄한 게시물이 100번째 자리의 영광을 대신 차지했습니다.  이 점 양해를 구합니다.  두번째, 여러분께서 읽고 계시는 이 글은 정확히 1년 전에 써 둔 내용을 약간의 수정만 거쳐서 다시 포스팅하는 '재활용 게시물' 입니다.  얼마전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끝내고 하드디스크 파티션을 다시 나누던 도중, 아무 생각 없이 게임화면을 캡쳐한 이미지 파일이 들어있는 폴더를 통째로 날려버렸거든요.  나중에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나서 잠시 좌절했습니다만, 곧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이럴때야 말로 '재활용의 미덕'을 실천에 옮겨야 할 시기 아니겠습니까.  재활용은 좋은겁니다.  그럼요.



푸규루 DVD // 푸규루 OST


왼쪽이 푸규루 애니메이션 DVD (코드 2번), 오른쪽이 푸규루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푸규루 음악관' 입니다.  이 작품을 보신 적이 있는 분들은 지금쯤 둘 중 한가지 반응을 보이고 계실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걸 사는 미친놈이 정말 있었구나」식으로 놀라고 계신다거나, 아니면 이 애니메이션의 엄한 장면을 떠올리시면서 웃고 계실 수도 있겠죠.  저도 이해합니다.  아, 이 만화를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겠네요.  그런 분들은 다음 TV팟에 가셔서 검색창에 '푸규루'라고 쳐보십시오.  놀랍게도 1화부터 13화까지 몽땅 올라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전 올린 적 없습니다.  이 점은 확실히 해두고 넘어갑니다.)



DVD 케이스 표지


◆ DVD 제품 정보

  • 타이틀 (제목)  :  푸규루 (ぷぎゅる)

  • 지역코드  :  2번 (JAPAN),  애니메이션

  • 현지 발매일 (일본)  :  2005년 2월 25일

  • 컬러 (Color) // MPEG-2 // 화면비  4 : 3 // 일본어 음성 // 자막 없음 // 싱글레이어 DVD 1장

  • 돌비 디지털 2.0

  • DVD 제작  :  덱스 엔터테인먼트 (デックスエンタテインメント, Dex Entertainment)

  • DVD 판매  :  미디어 팩토리 (メディアファクトリー, Media Factory)

  • 본편 재생시간 46분 // 특전영상을 포함한 재생시간 약 67분

  • 본편 1 ~ 13화 전부 수록  (에피소드 한 편의 평균 런닝 타임 3분 30초)

  • 특전영상  :  스탭 인터뷰, 성우 녹음 현장 영상 // 1 ~ 13화 엔딩 논텔롭 버전 (클린 엔딩)



  • 푸규루는 만화가인 콘노 토히로 (コンノトヒロ)가 '월간 매거진 Z'에 연재한 4컷 만화를 일본 어린이 전문 케이블 채널 '키즈 스테이션'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2004년 소니 계열의 '스카이 퍼펙 TV (SKY PerfecTV)'를 통해 방영된 후 DVD로 직행한 걸 보면, 일본 내에서도 푸규루의 지명도는 마이너리그 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입소문을 타게 된 건 순전히 인터넷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다만 '푸규루'라는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좋은 소리 듣기는 힘들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 10명에게 감상 후 소감을 물어보면, 1~2명 만이 '재미있었다'고 할 정도로 푸규루의 개그는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어디서 웃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개그거든요.              



    아마레이 케이스를 열면...


    케이스를 열어보면 24페이지 분량의 부클릿과 디스크가 들어있습니다.  제가 이 제품을 주문했던 시기는 발매일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2006년 8월이었지만, 실제로 도착한 물건은 초회한정판이었습니다.  디자인과 가격은 똑같은 대신 스페셜 부클릿의 유무로 한정판과 통상판을 구분하는 본 제품의 특징 때문에, 처음에는 '오~ 이거 로또 된 느낌인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운이 좋은게 아니었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DVD 제작사 '덱스 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을 인용하겠습니다.  "초회한정판에는 스페셜 부클릿이 부록으로 따라갑니다! (DVD初回限定版にはスペシャルブックレットがついてきます!)"  따라서 제가 받은 제품이 초회한정판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허나 이 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제품이 발매된지 1년 반이 지나도록 초회판마저 팔리지 않고 재고로 남아있었다는 뜻도 됩니다.  푸규루~



    디스크 프린팅


    디스크 확대 사진입니다.  엄한 개그로 가득한 본편 내용과는 180도 다른 프린팅이 압권인데, 나름대로 귀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애를 쓴 제작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디자인입니다.  그렇지만 제품 판매량 증대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을테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대망의 스페셜 부클릿


    전 초회판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아마존 측에서 재고 처리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기뻐하며(?) 보내준 문제의 초회한정판 전용 부록, 스페셜 부클릿입니다.  「푸규루 비밀의 보물창고 (ぷぎゅる秘宝館)」라는 이름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 특별 부록에는 원작 만화 캐릭터에 대한 소개와 원작자 '콘노 토히로'가 따로 그린 16페이지 분량의 4컷 만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클릿 표지에 나온 인물은 주인공인 '마○○○'양과 마○○○양네 집에서 메이드 (하녀)로 일하는 '체코'양입니다.

    ** 마○○○ (ま○○○ )  
    표지에서 메이드 복장을 입고 있는 친구입니다.  주인공이면서 이름 전체가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정확한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습니다.  만화 속에서는 마.. 양의 본명을 누군가가 부르려고 하거나, 본인이 자신의 본명을 밝히려고 할때마다 사고가 터진다는 설정을 통해 '이름에 얽힌 비밀'을 대충 무마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DVD 특전영상에 나오는 원작자 인터뷰는 더욱 가관입니다. '원래는 조연급으로 정해놓은 캐릭터였는데, 그리다보니 등장 빈도가 높아져서 그냥 주인공으로 삼았다'는게 이 친구가 주인공이 된 이유입니다.  

    ** 체코 (チェコ )
    표지에서 막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의문의 생명체입니다.  부모님이 말도 없이 해외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외톨이가 된 마~를 도와주기 위해 자원봉사 차원에서 파견된, 메이드 나라 (メイドの国) 소속 메이드.  말만 하녀 (메이드)지 어딜 봐도 사람 같지가 않습니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도 별 문제가 없으며, 데칼코마니를 능가하는 완벽한 좌우대칭형 몸매를 자랑합니다.  게다가 항상 알몸으로 지내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태클을 걸지 않습니다.  



    캐릭터 소개 페이지 1 (부클릿)


    부클릿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캐릭터 소개 코너.  주인공인 마○○○와 날라리 격투소녀 카나토 (カナト)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인물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오징어 모습을 하고 있는  '나치코 (ナチ子)로, 진짜 오징어..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 양네 집 메이드 체코와 자칭 라이벌 관계이며,  '나치코'라는 이름이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늘 '오징어 (イカ)'라고 부르는 비운의 캐릭터입니다.



    캐릭터 소개 페이지 2 (부클릿)


    세번째 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캐릭터 '형님 (아니키, アニキ)'은 인상착의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쿠자 두목입니다.  마~ 양네 집 메이드 체코양을 처음 본 순간, 눈에 뭐가 씌였는지 첫 눈에 반해서 그녀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황당한 조폭이지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여성 캐릭터는 마~ 양네 고등학교 양호 선생님 (保健医)이며, 애니메이션에서는 딱 한 번 등장합니다.  이 선생님 취미는 여학생들 상대로 성희롱(!) 하기....  이쯤 되면 등장인물들 설정 자체도 범상치 않다는 걸 느끼셨으리라 믿습니다.  (※ 나머지 두 캐릭터는 원작 만화에만 나오고 TV판 애니메이션에는 등장하지 않는 친구들이라 설명을 생략합니다.)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작가가 DVD를 구입한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그렸다는 '푸규루 출장판' 4컷 만화가 실려 있습니다.  자, 그러면 제가 왜 이 작품을 '어디서 웃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개그'로 가득하다고 표현했는지, 그 이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예 1)

    체코의 혈액형은?

    #1)  마○○○  :  체코양, 혈액형은?  //  체코  :  O 형입니다.

    #2)  마○○○  :  그렇구나~  아하하하.


    문제는 피색깔.

    #3)  마○○○  :  그럼 피 색깔은?  //  체코  :  .................

    #4)  마○○○  :  왜 대답이 없는거지....................

    웃어야 할 장면에서 원초적인 공포가 밀려옵니다.



    예 2)

    머털도사 vs 체코 격파

    L)  마○○○  :  아 기분좋다~ 그럼 준비하시고...   이얍!

    목욕을 하고 난 후 기분이 좋아진 마~ 양.  그녀가 목욕탕에서 나온 다음 맨 먼저 하는 일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털 세우기' 입니다.  푸규루의 세계에서는 이런 것도 개그가 될 수 있습니다.  

    R)  카나토  :  그런데 있지 말란 말이야!!  //  마○○○  :  (그러게) 조심하라니까.

    아즈망가 대왕 패러디 (あ)에 '톰과 제리' 식 하드고어 액션까지.  아직 이 작품을 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체코는 하루가 멀다 하고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는 캐릭터입니다.  따라서 이 만화에서는 너무나 일상적인 사건이라는 데 주목하셔야 합니다.  원작자는 이 말도 안되는 '일상성'을 강조하는 것이 '개그'라고 생각한거죠.  그러므로 이 장면도 푸규루에서는 웃긴 축에 속합니다.  웃을 준비는 되셨습니까?



    이게 소위 '푸규루식 개그', 다시 말해 푸규루라는 만화가 사람을 웃기는 방식입니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웃으면 좋을 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원작 만화가 연재되던 '월간 매거진 Z'의 출판사인 강담사 (고단샤)  //  TV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케이블 채널 '키즈 스테이션'  //  DVD 판매원을 자처하고 나섰던 '미디어 팩토리' 3사는 한결같이 「부조리한 개그」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강조했는데, 위에서 살짝 보여드린 3가지 사례, 어떠셨습니까.  푸규루식 개그의 실체가 어떤 건지 감을 좀 잡으셨습니까?  이만하면 왜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지 파악하셨으리라 믿고, 다시 오픈케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부클릿 뒷면


    부클릿 뒷표지입니다.  저런 손으로 식칼은 어떻게 잡은걸까요.  역시나 수수께끼의 생명체입니다.



    **푸규루 음악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푸규루 OST


    DVD를 주문하면서 같이 구입했던 이 작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푸규루 음악관'입니다.  그러고보면  음반 구입계기도 참 엄하다고 할 수 있는게, 푸규루 1화 ~ 13화를 앉은 자리에서 몰아서 보다가 입과 귀에 주제가 멜로디가 찰싹 붙어버렸습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음악들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그래서 한꺼번에 샀습니다.  



    재활용 프린팅


    DVD 디자인과 동일한 OST 디스크 프린팅.  재활용은 미덕입니다.



    ** 그 밖에..



    푸규루 DVD 메뉴화면


    DVD를 재생시키면 제일 먼저 나오는 메인 메뉴 화면입니다.  특전영상 중에서 '1~13화 논스톱, 논텔롭 엔딩'을 무심결에 선택했을 경우, 이 작품 OST에 중독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구매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 이미 구입하실 정도의 분들이라면 벌써 중독되고도 남았겠네요.  쓸데없는 걱정을 했나 봅니다.



    원작자 / 작곡가 인터뷰 (특전 영상)


    특전영상 중 하나인 '스탭 인터뷰'를 선택하면 원작자인 콘노 토히로와 음악을 맡은 작곡가 미츠다 야스노리 (光田康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콘노 토히로 (왼쪽 사진)는 길에서 마주쳤을 때 「도를 아십니까?」라고 외칠 것만 같은 분위기의 소유자로, '푸규루'는 그의 데뷔작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의 인물이 푸규루의 음악 감독인 미츠다 야스노리이며, 지금은 에닉스와 합병된 스퀘어社 출신의 비디오게임 음악 작곡가입니다.  푸규루에 삽입된 음악들이 묘한 중독성을 가지게 된 건 전부 이 사람 탓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체 누가 이 사람을 푸규루 애니메이션 스탭으로 끌어들인겁니까.  왜!!!

    ※ 미츠다 야스노리가 음악을 담당했던 비디오게임 (일부입니다)

    - 크로노 트리거 (クロノ・トリガー)  :  제작사 스퀘어소프트, 슈퍼패미콤 (SFC), 1995
    - 토발 넘버원 (トバル No.1)  :  제작사 스퀘어소프트, 플레이스테이션1 (PS1), 1996
    - 제노기어스 (ゼノギアス)  :  제작사 스퀘어소프트, 플레이스테이션1 (PS1), 1998
    - 마리오 파티 (マリオパーティ)  :  제작사 닌텐도, 닌텐도64 (N64), 1998
    - 크로노 크로스 (クロノ・クロス)  :  제작사 스퀘어소프트, 플레이스테이션1 (PS1), 1999
    - 섀도우 하츠 (シャドウハーツ / SHADOW HEARTS)  :  제작사 아루제, 플레이스테이션2 (PS2), 2001, 2004
    - 제노사가 에피소드 1 '힘을 향한 의지' (ゼノサーガ エピソードI ~力への意志)  :  발매사 남코, PS2, 2002

    글을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푸규루식 개그 몇 가지를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당혹감을 느낄만한 개그인데, 이게 또 몇 번 반복해서 보고 적응이 되면 그때부터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대신, 푸규루에 적응하는 그 시점부터 여러분의 유머감각은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한다는 점, 잊지 마십시오.  



    체코와 미조레의 정체


    L)  서점에서 생물도감을 읽고 있던 우리의 주인공 마~ 양, 갑자기 마구 울면서 책 값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서점을 뛰쳐나갑니다.  "학생 돈내고 가야지!"  뒤에서 울려퍼지는 서점 주인 아저씨의 목소리는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울면서 뛰어가는 와중에도 시청자들을 향해 문제의 페이지를 펼쳐서 직접 보여주는 여유를 과시하는데..  주인공 답게 쇼맨쉽이 출중한 여고생입니다. (TV판 에피소드 2화)

    마○○○  :  체코양이.. 체코양이...  동물사전에 실려있어어어어~~~~~~ T0T

    해파리 옆 페이지에 분명히 「체코 (메이드과 )」라고 나와있네요.  체코는 수산물이었던 모양입니다.


    R)  설녀(雪女)인 미조레 (ミゾレ)를 만나자마자 반갑다는 인사는 제쳐두고 그녀의 머리위에 시럽을 뿌려서 팥빙수 먹듯이 마구 퍼먹는 체코.  참고로 미조레의 머리 왼쪽 부분에 달려있는 정체불명의 물체는 '왼쪽 눈알'입니다.  한편으로는 살벌하다고 할 수 있는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공 마~ 양을 향해, 체코는 딱 한마디를 던집니다. (TV판 에피소드 3화)

    체코  :  (미조레 위에) 시럽을 뿌려먹으면 맛있습니다.
    마○○○  :  .....먹을 수 있는 거였구나.

    푸규루를 보시지 않은 분들께는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발언입니다만, 애니메이션 후반부에 가면 자신의 손을 빙수 기계에 넣고 갈아서 팥빙수를 만들어 파는 미조레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급자족의 진수를 보여주는 보기 드문 캐릭터입니다.  



    우웩  //  할짝할짝


    L)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하는 걸로는 부족했는지, 학교 양호실에서 대놓고 술파티까지 벌이는 양호 선생님.  그러나 과음은 구토로 이어지고, 우리 양호 선생님은 얼른 안전한 곳을 찾아 볼 일을 보는 순발력을 발휘합니다.  덕분에 오늘도 양호실 위생상태는 이상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 상태로 오바이트 하다간 일을 끝내기 전에 질식사 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TV판 에피소드 7화 엔딩)


    R)  못 박힌 야구배트만 보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기묘한 취향을 가진 비행청소녀(女) 카나토.  수업이 끝났는데도 혼자 교실에 남아서 엄한 상상을 하며 열심히 배트를 혀로 애무하고 있습니다.  그 때 눈치없이 교실에 불쑥 들어온 마○○○가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 상당히 뻘쭘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카나토는 '철분을 섭취하는 중'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지만, 그게 말이 되나요.  중금속이라면 모를까.  (TV판 에피소드 11화 엔딩)

    ※  저런 거 잘못 핥았다간 오라메디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은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100번째 기념 자축 이미지


    이 그림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드림캐스트 자료 조사를 위해 들어갔던 일본쪽 블로그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한 장의 이미지는 제게 푸규루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제가 푸규루를 알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기와 나' 내지는 '사랑해 베이비' 처럼 아이 키우는 내용의 순정만화 인가 보다」이렇게 멋대로 상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푸규루를 보고 난 후 한동안 제 상상력을 저주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죠.  이 마당에 뭘 숨기겠습니까.  저 푸규루 팬입니다.  크흑.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100번째 게시물과 관련된 고백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으로 글을 끝내겠습니다.  제가 계획했던 100번째 게시물은 사실...  '세가 새턴판 데스크림존' 리뷰였음을 밝힙니다.  오랫동안 플레이하고 있으면 눈이 따가워지는 그 무서운 게임을, 일부러 새턴 패드로 플레이하면서 화면 캡쳐하느라 그렇게 악을 썼건만, 하드디스크 파티션 나누면서 미처 폴더 하나를 챙기지 못한 죄로 캡쳐 이미지 파일 50개와 동영상 3개를 허공으로 날려버렸으니 허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다른 게임도 아니고 '그' 게임을 말이죠.  화면 캡쳐 + 동영상 캡쳐를 하느라 두번씩이나 플레이하면서 육두문자를 연발하던 당시 상황이 아직도 떠오르는군요.  어쨌거나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당분간 새턴 돌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푸규루도 만만치 않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아무려면 데스크림존만 할까요.  그런 관계로 데스크림존 오프닝에 등장하는 짝다리 주인공 '컴뱃 에치젠'군의 인생역정 스토리는 사정상 200회 특집으로 연기합니다.



    2007년 9월 15일

    Dricas.Net 운영자 강군  



    ※ BGM

    1. 푸규루 주제가 「ローリング・メイドさんだー」 Short Version  3번 트랙 "마○○○ 편 (ま○○○編)", 49초
    2. 푸규루 주제가 「ローリング・メイドさんだー」 Short Version  5번 트랙 "잘자요 편 (おやすみ編)", 49초
    3. 푸규루 주제가 「ローリング・メイドさんだー」 14번 트랙 "가라오케 버전", 2분 59초


    OST에 수록된 총 14곡의 노래 중 11곡을  -  가사만 다른  -  주제가 하나로 우려먹는 '푸규루 음악관'.  
    이 작품은 OST도 물건입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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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희
    2007-09-15 22:41
    101번째 글은 소장하고 계신 드림캐스트 관련 물품 목록을 대공개하시는게 어떨까요?!!
    강방호
    2007-09-16 14:00
    목록 공개야 어렵지 않습니다만.. 소프트 같은 경우는 중복되는게 많아서 어떤 기준으로 정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천상 무작위로 리스트를 작성하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배현호
    2007-09-16 18:10
    원래 쓸 예정이셨던 데스크림존에 맞먹는(?) 센스를 자랑하는 애니로군요.
    강방호
    2007-09-16 21:46
    그렇습니다. 애니메이션계의 데스크림존이라 할 수 있는 괴작입니다.
    홍원근
    2007-09-17 14:35
    일신상의 이유로 자주 못들어와봤더니 이 멋진 물건을 리뷰하셨군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DVD로 소장하고 싶습니다만...
    최연호
    2007-09-17 20:48
    보고 싶군요... 중간의 코믹판을 보니... 노래는... 일전의 작열의 화이야 이후로는 방호님 추천 곡은 귀담아 듣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중독성이 너무 강합니다. 요즘 겨우 끊어냈습니다. 그래서 글 뜨자마자 나오는 노래는 듣지도 않고 정지 클릭(죄송합니다.) ㅜ.ㅜa 각설하고 100번째 게시글 작성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더욱 번창하는 도리캬스 넷이 되길 바랍니다. 으윽... 뭐라고 중얼거리는 노래가 또 흘러 들어오고 있습니다.(정지클릭 실패했더니...) -.-a
    강방호
    2007-09-17 20:53
    홍원근님 // 꼭 DVD로 소장하시게 될겁니다. 차세대 매체로 나올 수가 없는 물건입니다 이건. OTL 푸규루 애니메이션 원화 / 동화를 작업한 회사가 '크리에이터 닷 컴' 이라는 소규모 기업인데, 푸규루를 완성시킨 후 회사에 작업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서 망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확실한 건 아닙니다. 소문이 그렇다는 거지요) 이게 사실이라면, 현재 남아있는 푸규루 원본 소스는 DVD가 전부일 가능성도 있거든요.
    강방호
    2007-09-17 20:58
    최연호님 // '작열의 화이야 댄스'는 제 실수입니다. 이런 쪽에 익숙하시지 않은 분들께 못 할 짓을 했다는걸 '그 글'을 올리고 나서 며칠 후에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그 중독성을 단칼에 끊을 수 있는 영상을 한 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사고를 쳤으니 책임을 져야죠. ㅠ_ㅠ 100번째 게시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원근
    2007-09-18 10:06
    어헛... 이건 마치.. 담배의 중독성을 끊기 위해 아편에 손을 댄다는 말같아서 위험천만해 보이는군요 후후후.. 정열의 파이야 단쓰를 끊어낼만한 강력한 영상이 뭐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해외주문이 안되는 카드밖에 없어서.. 푸규루 DVD를 국내 구매대행으로까지 사야할지 그부분을 고민중입니다.
    강방호
    2007-09-18 22:09
    미리 말씀드리자면, 아편에 비유할 만한 영상은 아닙니다. '아편' 정도가 되려면 최소 달레르 멘디님 뮤직 비디오 정도는 되어야겠죠.^^;; 카드사 (혹은 은행)에 연락하셔서 해외 주문이 가능한 VISA / MASTER 제휴 카드로 바꾸시는 쪽을 추천합니다. 푸규루는 대행 사이트를 거쳐가면서 살만큼 엄청난 제품은 아니니까요. '엄'한 제품이죠. OTL
    송택인
    2007-09-22 23:49
    뒷북이지만 100번째 글 축하드립니다^^
    강방호
    2007-09-23 11:14
    감사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올리신 도쿄 여행기 Day4 (이케부쿠로 / 아키하바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일본 갈 일이 생긴다면, 그 친구들 (GBP) 면상은 필히 감상하고 올 생각입니다.
    송택인
    2007-09-25 02:44
    일요일이나 공휴일(일본기준)에 아키하바라로 가시면 아마 만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방호님의 영어 명함을 건네주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CD를 공짜로 줄지도 모릅니다;
    송택인
    2007-09-25 03:42
    아, 그리고 저 이노래 한시간째 듣고 있습니다;;
    강방호
    2007-09-27 12:31
    영어명함이 아니라 영어사전으로 몇 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특히 그 보컬 맡은 친구 말인데요, 정말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면서 아키바에서 노래하고 있는 건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음악을 한시간째 듣고 계셨다면.. 거의 무아지경의 상태에 도달하셨겠군요. 감축드립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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