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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2 12:55

세가, 슈가 그리고 MEGUMI (3부)

처음에는 2부작으로 네이트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이었지만, 글을 썼던 때로부터 2년이 넘게 지나는 바람에 전과 달라진 사실에 대해 보충해야 할 부분을 추가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글이 4개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2년전 이 글을 처음 썼을 때 보셨던 분들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정도로 글을 고치는데 주력하다 보니 사이트 업데이트를 신경쓰지 못했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사이트 여기저기에 넘쳐 흐르는 연속 기획물들, 이번 기회에 모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이 글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1부와 2부의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세가, 슈가 그리고 MEGUMI (1부)

** 세가, 슈가 그리고 MEGUMI (2부)




세가, 슈가 그리고 MEGUMI (3부)




3. MEGUMI를 키운 남자



2부에서 세가와 메구미간의 상업적인 이해관계를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그에 따른 결과물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먼저 메구미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해 준 일등공신이자 이 모든 일들을 가능하게 했던 그녀의 소속사 선즈(Suns) 사장  -  前 옐로우캡 사장  -  '노다 요시하루'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겠습니다.  



◆ 그라비아 아이돌 업계의 대부(代父), 노다 요시하루


메구미가 무명이었던 시절, 그녀를 키워준 것은 당시 소속사 '옐로우 캡(Yellow Cap)' 사장이었던 노다 요시하루였습니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다른 아이돌과의 공동 화보집을 통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 탤런트들을 데뷔시키는 것이 이 바닥의 관례임을 감안했을때, 연예계에서 그 어떤 분야 보다도 소속사의 권위가 막강한 곳이 바로 이 그라비아 계(界)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다 사장은 세가와 메구미간의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 낸 사람이기에 따로 언급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노다 사장 사진

※ 콧수염 기른 사람 중에 평범한 인물들은 없다고 봅니다.  히틀러 / 김흥국씨 / 노다 사장...etc.



    ※ 노다 요시하루 (野田義治)

    1946년 3월 28일생.  일본 토야마현(當山県) 태생이며 자란 곳은 히로시마(広島 - 1945년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그 히로시마가 맞습니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으나 여러 극단에서의 생활과 예능계 프로덕션 회사들을 거치면서 그는 연기의 꿈을 접는 대신 배우 지망생들을 발굴하고 훈련을 시키는 과정에 집중합니다.  1980년, 어린시절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 3명과 연예기획사 '옐로우캡(イエローキャブ)'을 세우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슴이 큰 여성들을 여배우로 데뷔시키는 사업을 시작, かとうれいこ(카토우 레이코) / 細川ふみえ(호소가와 후미에 : B 94) / 雛形 あきこ(히나가타 아키코 : B 83) / 山田 まりや(야마다 마리야) / 小池栄子(코이케 에이코 : B 91) / 佐藤江梨子 (사토 에리코 : B 88 - 제가 이 글 1부에 올렸던 동영상에서도 잠깐 등장합니다) / MEGUMI (메구미 : B 94) / 根本はるみ(네모토 하루미 : B 103) 등을 연예계로 진출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회사는 성장가도를 달리게 되지요.

    한참 잘 나가던 2004년 1월, 노다 사장은 임시 주주 총회를 개최하고 자사 소속 탤런트 야마다 마리야와 히나가타 아키코 앞으로 신규 주식 400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합니다.  두명의 소속 연예인을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이 '스톡옵션 쇼'에는 MEGUMI까지 참가했는데, 옐로우캡社 주식 중 3분의 2를 가지고 있는 스탭도쿄(スタッフ東京)가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 주총을 강행한게 문제였습니다.  이 일은 당장 대주주와의 마찰을 불러왔고 끝내 소송으로 이어졌죠.  도쿄 지방 재판소는 같은 해 10월, 노다 사장이 신규로 발행한 주식 400주는 무효라고 판결을 내립니다.  결국 무단 주식 발행건으로 2004년 11월 26일 노다사장은 옐로우캡의 사장직에서 물러나지만 그는 미리 준비해놨다는 듯 며칠 후인 12월 2일에 새로운 회사 "선즈 엔터테인먼트(SUNS ENTERTAINMENT / サンズエンタテインメント)"를 세운 다음 대표취재역  -  代表取締役 : 사장과 동등한 권한을 가지는 CEO의 일본식 단어  -  에 취임하여 매스컴을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합니다.  잔류의사를 밝힌 사토 에리코 / 코이케 에이코 / 네모토 하루미, 이렇게 세명을 제외한 나머지 옐로우캡 소속 연예인들 중 절반 이상을 끌어들여 불과 일주일 사이에 새 살림을 차린거죠.  사실 옐로우캡과 선즈는 본사 - 계열사의 관계이기 때문에 노다 사장이 '완벽하게 새 출발을 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소속 탤런트들이 다르고 대표 또한 다른 사람이기에 별개의 회사로 보는 쪽이 맞습니다.

어쨌거나 그는 스스로를 '명물(名物) 사장'이라 부르는 괴짜인 동시에, 자신이 평소 주장하는 '거유 비즈니스' 이론에 의거,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 가 아니라 '가슴이 커야 여자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인을 발굴할때 원칙 중 한가지가 바스트 사이즈였으니까요.  새로 세운 회사인 '선즈'에서는 그의 이런 원칙들이 다소 완화된 듯한 분위기입니다만, 여전히 그라비아 아이돌은 그의 주력 사업분야 입니다.



◆ 노다 '사장'이 주목 받는 이유


1980년대 후반 대한민국을 강타한 前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씨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어디를 가든 사업가 눈에는 돈이 보인다"..  노다 사장도 사업가인지라 이 말에서 벗어나는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2부에서 지적했던 대로 그라비아 아이돌이 단기적인 사업이라는 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이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모두 강구했으니까요.  단순히 '사진집 발간 기념 사인회' 처럼 형식적인 홍보행사만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노다 사장은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을 현실화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라비아 아이돌 업계의 상식인 '수영복 사진집'의 매출 증가에 도움울 줄 수 있으며, 동시에 그 한계성을 넘어설 수 있는 차원의 홍보행사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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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옐로우캡 소속 그라비아 아이돌에 대해서는 이미지에 따로 설명했으니 여기에서는 그 외의 인물들만 설명하겠습니다.  왼쪽 사진 가운데 안경 쓴 남자가 바로 『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게임 디자이너인 호리이 유지 (堀井雄二) // 그 오른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실만한 사람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들어낸 장본인, 소니의 쿠타라기 켄 (당시 SCE 사장)입니다.


2002년 6월 6일 열린 일본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SCEJ, 당시 사명은 SCEI)의 연례행사, 「플레이스테이션 어워즈 (PlayStation Awards) 2002」이벤트는 노다 사장의 사업 원칙인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그라비아 아이돌만의 단독 이벤트를 지양하며, 비록 '들러리'가 되더라도 소속 탤런트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행사에는 반드시 참가한다」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노다 사장은 이 날 옐로우캡 소속 그라비아 아이돌 2명  -  코이케 에이코 // 사토 에리코  -  을 동원, 그들에게 시상자 역할을 맡김으로써 따로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행사에 참가한 일본 비디오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그라비아 아이돌의 존재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보통 2~30대 남성들을 노린 남성용 주간 잡지들을 통해 홍보가 이루어지던게 당시 그라비아 아이돌의 일반적인 '입소문 경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파격적인 홍보 방법이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어워즈의 특성상 이 행사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은 대부분 게임 전문 매체 (패미통 / 게임스팟 등)와 IT 관련 언론사 소속이었으니까요.  이 날 행사 덕분에 마침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 홍보 모델을 찾고 있던 세가(SEGA)라는 대어를 낚았으니 노다 사장 입장에서는 예상밖의 수확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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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주간 플레이보이 (週刊プレイボーイ) 2003년 10월 28일자 (No.46)에 화보형식으로 실렸던 네모토 하루미 VS 마츠가네 요코(松金洋子)의 『출렁 파이트 클럽 (ボインファイトクラブ - 보잉 파이트 클럽)』  관련 사진들.  사진에서 검정색 옷이 네모토 하루미(가슴둘레 103cm) // 빨간색 옷이 마츠가네 요코(가슴둘레 95cm)입니다.  그라비아 아이돌 마케팅의 일환으로 당시 옐로우캡 사장으로 있던 노다氏의 머리에서 나온 이 이벤트는 나중에 주간 플레이보이 2004년 부록 CD-ROM에 수록되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요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유명한 미국 유튜브(YouTube) 사이트의 '보잉 파이트 클럽' 관련 영상이 바로 저 CD에 들어있던 물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다 사장이 단독 이벤트를 피하기만 했느냐... 꼭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을 확률이 높은 이벤트에 한해서는 스폰서 없이도 일을 추진할 정도로 우직한 면도 있어서, 가끔은 자신의 사업원칙을 벗어나는 예외적인 행사도 개최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경우입니다.  


가슴 크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그라비아 아이돌이 링 위에서 망사 속옷을 서로 찢어가며 프로 레슬러들을 흉내내는 이벤트....  보통 이런 일을 추진할 때에는 항상 '관련 화보집의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작업에 들어갑니다만, 노다 사장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화보집 판매량을 지켜보느라 마음을 졸일 필요 없이, 주간 플레이보이에게 '출렁 파이트 클럽' 이벤트에 대한 독점 취재권을 준 겁니다.  잡지사 입장에서는 주간 판매부수를 늘리기 좋은 소재를 단독 취재할 수 있었으니 나쁠 거 없고, 노다 사장 역시 네모토 하루미와 마츠가네 요코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므로 그렇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습니다.  매주 발행해야만 하는 잡지에 기사거리를 제공하는 편이 사진집 한 권을 새로 출판하는 것보다 낫다는 계산을 이미 끝내고 기획한 이벤트였으니까요.  달리 말해 '떡밥' 성격이 강한 행사였다고 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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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사진

2002년 12월 6일, 옐로우캡에서 내놓은 큐티하니 실사판(?) 사진집 『キューティーハニー R.C.T. with MEGUMI~女神計画 GODDESS PROJECT~』(講談社).  가수 그룹 R.C.T와 메구미를 같이 몰아넣고 찍은 문제의 사진집은 만화 '큐티 하니' 탄생 3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였는데, 그 덕분에 마징가Z와 큐티하니의 만화 원작자인 나가이 고(永井豪)氏로부터 "멋진 작품이니 부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는 공식 코멘트까지 얻어냈습니다.  큐티하니 30주년 기념 사업에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가이낙스(GAINAX)만이 참가한 것이 아니라는 홍보성 발언을 원작자 입에서 나오도록 만든 이 일의 배후(?)에는 노다 사장이 있었습니다.  


※ 왼쪽 사진

2004년 4월 17일 일본 신주쿠(新宿) 지하철 역 앞 특설 무대에서 열린 옐로우캡 소속 그라비아 아이돌 가수 그룹, 『 R.C.T』의 라이브 무대.  4월 21일 에이백스(AVEX) 레이블로 출시될 자신들의 음반 'Turn To Be Around'의 사전 홍보를 목적으로 열린 이 행사야말로 노다 사장의 주도면밀함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날 R.C.T는 "지금 입고 나온 은색 의상은 파칭코 구슬을 이미지로 한 것입니다 (これはパチンコ玉をイメージしたもの)"라는 말로 또 다른 광고를 시작했는데, 새 음반 작업이 끝나갈 무렵 파칭코 제조회사인 KYORAKU社와 맺은 계약 때문이었죠.


- 신제품 "CR 파칭코 옐로우캡 (CRぱちんこイエローキャブ)" 기기를 출시
- 옐로우캡 소속 아이돌 (메구미 / 네모토 하루미 포함) 11명 등장
- 게임 BGM으로 R.C.T의 신곡 'Turn To Be Around'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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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KYORAKU社가 '파칭코 가면 라이더 시리즈' 등과 함께 내놨던 CR 파칭코 옐로우캡.  이 회사는 KBS 미디어 / 팬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우리나라 드라마 '겨울연가'를 주제로 한 신제품, 『 CRぱちんこ 冬のソナタ (CR 파칭코 겨울연가) M62TF2』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겨울연가 파칭코'의 타겟은 배용준씨에 빠져 지내는 아주머니 팬들입니다.


큐티하니 사진집, 그리고 신주쿠 지하철역 앞을 지나가는 불특정 다수의 행인들을 대상으로 R.C.T의 새 음반과 KYORAKU의 파칭코 기기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열렸던 이벤트..  위의 두가지 사례는 노다 사장의 사업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늘 똑같은 수영복 차림의 사진집 대신 브랜드 파워를 가진 타사 컨텐츠와 그라비아 아이돌을 연결하여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고 (큐티하니 사진집) // 자사 소속 연예인들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제휴 수단을 모조리 동원하는 (파칭코 옐로우캡)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거죠.  2부에서 언급했듯이 '늙는 순간 상품 가치가 사라져버리는' 그라비아 아이돌의 한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이토록 **필사적인 마케팅을 펼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다 사장의 필사적인 마케팅은 이 글 마지막 부분의 동영상을 통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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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옐로우캡 시절 노다 사장의 58세 생일파티에 참석한 그라비아 아이돌 4인방.  좌측에서 두번째가 네모토 하루미 / 노다 사장 바로 왼쪽에 있는 친구가 메구미입니다.  자신의 생일 파티까지 대외 홍보용 이벤트로 활용하는 노다 사장의 비범함이 엿보이는 사진이랄까요.  참고로 이 사진은 일본내 각종 연예뉴스 매체에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보도가 나갔습니다. "거유들의 효심(孝心), 노다 사장을 감동시키다"  노다 사장과 그의 회사 소속 그라비아 아이돌들의 나이 차이가 거의 부녀관계 수준에 가깝기는 하지만, '효심'이라는 단어를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 일본 언론들의 행동을 정상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군요.


지금까지 예로 들었던 사실들 이외에도 노다 사장이 남긴 흔적은 다양합니다.  기존의 그라비아 아이돌 화보집이 크기 문제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 착안, '포켓판 문고' 크기의 화보집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자사 소속 아이돌들이 TV 탤런트와 가수, 광고 출연을 겸업하도록 만든 것도 그였고, 나중에는 세가 - MEGUMI 간의 계약과 그라비아 아이돌을 주제로 한 PS2 소프트 제작 작업에까지 참여했으니 말 그대로 'XXX 빼고는 안 해본 일이 없는'  셈입니다.  선즈 엔터테인먼트를 세운 이후에는 일본내 여성 풋살(futsal) 리그에 참가시키기 위한 거유 풋살팀 '카레자(Carezza)'를 창단했으며, 네모토 하루미가 기존 옐로우 캡社에 잔류하면서 R.C.T를 활용할 기회가 사라지자 카레자 멤버 4명과 또 다른 신인 탤런트 3명을 동원한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미야비(雅)'를 만들어 음반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준 노다 사장.  『 남자들의 성(性, SEX)은 시각을 통해 발동한다 』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이 세상에 남자와 여자가 모두 존재하는 이상 그의 사전에 위기란 단어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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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유 풋살팀 카레자(Carezza : カレッツア) // 7인조 그룹 미야비(Miyabi : 雅)와 미야비 레이싱팀.
미야비는 멤버 7명중 4명이 카레자 소속 선수였던 관계로 풋살 리그 일정이 시작되면 잠시 '활동을 중지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 프로젝트 그룹이었습니다. (2007년 3월을 기해 활동을 완전히 중지함)  그리고 미야비의 홍보를 위해 노다 사장이 급조(!)해낸 미야비 레이싱 팀(아래)은 일본에서 열리는 튜닝 자동차 경기인 '슈퍼 내구 시리즈 (スーパー耐久シリーズ)'에 여러 차례 출전했으며 이들이 선택한 자동차는 TOYOTA의 알테자(ALTEZZA) 였습니다.  참고로 경기에서 우승한 적은 없습니다.
  


에로물과 성인용 포르노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그라비아 아이돌을 대중문화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행적이 후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남자들의 관음증적 습성을 이용한 틈새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노다 사장의 사업적 수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었기에 세가와의 인연도 그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겠지만 말이죠.  기인에 가까운 언행으로 괴짜라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장본인.  이것이 메구미를 이야기하면서 노다 사장을 반드시 언급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노다 요시하루, 어쩌면 그는 '일본의 휴 헤프너 (플레이보이 창립자)'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닐까요.


** 관련 링크
1. 선즈 홈페이지 (www.suns.fm)
2. 노다 사장의 Excite 블로그 : 노다 사장의 거유 비즈니스 개론 (blog.excite.co.jp/n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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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럽다'는 말 말고는 달리 생각나는 단어가 없는 사진. ㅠ_ㅠ




4. MEGUMI와 비디오게임



◆ 모션 그라비아 (Motion Gravure/モーショングラビア)


MEGUMI가 세가의 모델이 된 후, 소니 뮤직(SONY MUSIC)은 그라비아 아이돌이 등장하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소프트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PS2 최초의 그라비아 소프트' 라는 광고문구를 달고 있는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며, 여기에 등장한 4명의 인물들은 모두 옐로우 캡 소속입니다.(소프트가 나왔던 시기를 기준으로 해서)  동일한 소속사 출신의 그라비아 아이돌 4명이 등장하는 4종 소프트 동시 발매...  그렇습니다.  이 소프트의 이면에는 더 이상 화보집만으로는 매출 증대가 어렵다고 판단한 노다 사장의 동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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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메구미 / 네모토 하루미 (R.C.T) / 모리 히로코 / 기타카와 토모미 (R.C.T) 의 모션 그라비아 4종세트.
각각의 소프트는 DVD 2장으로 구성 (플레이스테이션2용 DVD 1장 + 특전 메이킹 영상 수록 DVD 1장)
2003년 4월 24일 발매 // 세금 포함 가격 3990엔 // Publisher : Sony Music Entertainment (SME)



왜 이 소프트를 PS2 사업 주체인 SCE(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소니 뮤직이 내놨는가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소니가 발매할 당시부터 '온 가족의 PS (Playstation : Fun for all the Family)'를 지향점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성인 취향이 짙은 이런 소프트는 SCE에서 만들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비디오게임이라고 보기 힘든 성격의 소프트웨어라서 굳이 SCE가 제작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던걸까요?  소니 뮤직의 그라비아 소프트 사업 추진 배경을 대놓고 밝힌 사람이 없기에 그저 추측만 해볼 뿐입니다.  하여간 여기에서는 '확실한 구매력을 가지고' PS2를 즐기는 20대 이상의 직장 남성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보자는 소니 뮤직의 소프트 발매 취지만 짚고 넘어갑니다.  이는 요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디오게임이 늘어나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으니까요.  (**본 사이트 기타 카테고리의 '아이는 어른답게 / 어른은 아이답게'를 참조하시길)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모션 그라비아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 소프트의 정체가 'PS2에서 돌아가는 그라비아 아이돌 화보집'이라는 겁니다.  단순히 컴퓨터의 ACDSEE처럼 그림을 보는 것으로 끝나는 차원의 물건이 아니라, 사진을 슬라이드쇼 마냥 연결해서 동영상처럼 보여주는 소프트입니다.  그럴려면 처음부터 동영상을 찍으면 될 일이지 뭐하러 이렇게까지 하는가에 대해 질문하실 분들은 제작사에서 밝히는 다음 설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에는 주식회사 모노리스(株式会社モノリス)에서 개발한 FrameFree(프레임프리)라는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이 기술은 고화질의 정지화상 여러장을 동영상처럼 이어서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단점들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프트를 제작하면서 디지털 스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해상도가 1,088 X 720 도트(dot)이고 일반적인 DVD 타이틀의 해상도가 720 X 480 도트인 점을 감안할 때, 더욱 선명한 화질로 움직이는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본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특정 화면을 확대(Zoom In)하더라도 화질열화와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각 타이틀에 수록된 사진은 책으로 따졌을때 **1)약 1,000권에 해당하는 분량이며, 소프트에 포함된 특전인 **2)'시크릿 컬렉션' 영상을 보는 것 이외에도 플레이어가 임의대로 마킹(marking)한 특정 화상을 플레이스테이션2의 Gameprint 기능에 대응하는 프린터를 이용하여 간단히 출력할 수 있습니다.  

    -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네트워크 그룹 PM 기획제작부 소속 감독 이토(伊藤)씨의 발언 중.

**1) 대부분의 그라비아 아이돌 화보집에는 보통 100장 내외의 사진이 수록됩니다.  모션 그라비아에 들어간 사진의 양이 15만장 이상이므로 1000권 분량의 사진이 들어있다는 제작사측 설명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동영상을 채택하는 대신 사진을 이어붙여 만든 동영상이라는 점에서 무의미한(!) 프레임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선뜻 동의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2) 시크릿 컬렉션 영상이라는 거창한 이름때문에 뭔가 엄한 걸 기대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 내용을 공개하자면, 저 4명이 비키니를 입은 상태에서 샤워하는 장면들입니다.  예, 맞습니다.  그건 에로틱한 느낌의 샤워씬이 아니라 건전하기 짝이 없는 수영복 세탁 장면입니다.  비키니가 밥줄인 사람들이니 어쩌겠습니까.  1부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이 친구들은 그라비아 아이돌이지 포르노 배우가 아닙니다.  통탄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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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를 설명하고 있는 소니뮤직 관계자와 자신이 나온 소프트를 직접 플레이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메구미.  "단순히 걸어가는 것 조차도 사진으로 일일이 찍으니까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이미지 해상도가 이유이긴 하지만, 찍는 사진작가 입장에서는 고역이었을 겁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촬영하면서 15만번 이상 셔터를 눌러대는 바람에 사용했던 카메라 3대를 모두 A/S 센터로 보냈다는 사진작가 야마기시 신(山岸伸)씨의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기획에 대해 (처음) 들었을때,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제작 콘티를 보고 나니 지금까지 나왔던 탤런트 비디오와 비교했을때, 무엇보다도 음란하고 요염하더군요.  전 새로운 일을 좋아합니다.  최초로 시도하는 일이라면 어쨌든 해보자는 심정으로 간거죠."  

    - 소프트 발매 기념 기자회견 도중 노다 사장의 발언
노다 사장의 발언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면, 모션 그라비아라는 소프트 제작에 참여하기 이전까지 그가 이런 부류의 사업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세가 새턴판 버추어 포토 스튜디오(Virtua Photo Studio)나 임금님 게임(王様げーむ)을 해본 저로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노다 사장 같은 사람이 이런 시장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다소 의외군요.  모션 그라비아 계열 소프트의 판매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으나 PS2 소프트웨어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눈요기용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소프트의 등장은 아래에서 설명할 또 다른 그라비아 소프트가 나오는 계기를 제공했으니까요.



◆ 버추얼 뷰 '에이조 플레이' (ヴァーチャル・ビューシリーズ「エイゾープレイ」)


소니 뮤직이 모션 그라비아 소프트를 공개한 이후, 이번에는 일본 포니 캐년(PONY CANYON)社가 같은 사업에 뛰어듭니다.  모션 그라비아와 동일한, '보여준다'는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프트, "버추얼 뷰 - 에이조 플레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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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션 그라비아 소프트가 나온지 3달만에 등장한 포니캐년의 버추얼 뷰 시리즈.  좌측부터 메구미 / 네모토 하루미 / R.C.T의 버추얼 뷰.  '감상용' 소프트임에도 불구하고 듀얼쇼크2 진동 기능 '비대응' 제품입니다.
2003년 7월 17일 발매 // 세금포함 가격 3,990엔 // Publisher : (株)ポニーキャニオン (PONY CANYON)

- MEGUMI (ヴァーチャル・ビュー MEGUMI エイゾープレイ) : 플레이타임 94분 (Minutes)
- 네모토 하루미 (ヴァーチャル・ビュー 根本はるみ エイゾープレイ) : 플레이타임 69분
- R.C.T (ヴァーチャルビュー R.C.T エイゾープレイ) : 플레이타임 85분



포니캐년이 버추얼 뷰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3년 4월로 소니뮤직의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가 나온 때와 거의 동일한 시점입니다.  '비슷한 발매 시기'와 '보여준다'는 두가지 공통점을 가진 이 소프트가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버추얼 뷰의 DVD-ROM에 수록된 데이터가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이라는 겁니다. (MPEG-2, 초당 30프레임)


동영상으로 이루어진 제품이라는 부분에서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본 소프트의 컨셉은 황당하게도 '게이머가 아이돌 촬영현장을 몰래 엿보는' 행동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라비아 메탈기어 솔리드??)  특히 '버추얼 뷰 R.C.T'에 등장하는 360도 각도 촬영씬을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후 피사체를 모든 방향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한 특수 무대를 제작했고, 덤으로 배경 촬영을 위한 9대의 소형 CCD 카메라를 동원함으로써 배경도 돌려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소프트라는게 제작사의 설명인데, 간단히 말해서 '관음증 해소용 소프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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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네모토 하루미의 버추얼 뷰 촬영광경 (9대의 배경 촬영용 CCD 카메라).
#2 - 피사체 전방위 촬영을 위한 12대의 VTR 카메라.
#3 - 2003년 7월 2일 도쿄 긴자(銀座)에서 열린 버추얼 뷰 시리즈 발표회 광경.  CCD카메라 앞의 인물이  MEGUMI.
#4 - 제작발표회에서 자신들의 소프트를 들고 있는 네모토 하루미(왼쪽)와 MEGUMI(오른쪽).



포니캐년의 상업적 의지(?)를 보여주는 이 소프트에 있어서 한가지 특이 사항이 있다면, 소니 뮤직의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가 일본의 게임 소프트 등급 심의 기구인 CERO (Computer Entertainment Rating Organization : 特定非営利活動法人コンピュータエンターテインメントレーティング機構  - 특정비영리활동법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레이팅 기구) 로부터 대상연령 17세 이상을 뜻하는 'D 등급'을 받은 사실과는 대조적으로, 버추얼 뷰 시리즈는 등급 판정 자체가 보류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모션 그라비아처럼 단순히 감상만 하는 물건이라면 몰라도 버추얼 뷰 시리즈는 영상물과 게임(카메라 앵글 조절 / 듀얼쇼크2를 통해 부분적인 영상 편집 가능)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어중간한' 제품이니까요.  영상물로 판정을 내렸다가는 심사를 다른 기관에 맡겨야 하고, PS2에서 돌아간다는 이유로 게임 취급을 하기도 어려운 물건이었으니 '보류' 말고는 답이 없었겠죠.  어차피 CERO라는 기관 자체가 법적 강제성이나 구속력을 갖지 않는 일본 게임 제작사들의 자체적인 심의 기구라서, 등급 보류 판정이 나오더라도 판매에 치명타를 입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포니캐년 입장에서는 크게 상관없는 문제였을겁니다.  


그러면 버추얼뷰 공식 예고 영상을 통해 이 녀석이 어떤 제품인지 간단히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글로 장황하게 설명하느니 영상으로 한 방에 확인하는 편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오역은 꼭 지적해주시길 바라며, 언제나 그랬듯이 동영상 링크는 금지합니다.  아, 자막 씽크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 그라비아 관련 소프트, 그리고 세가


지금까지 MEGUMI를 세가의 이미지 캐릭터로 2년간 계약시키는데 성공한 후, 비디오게임의 시장성과 유저층을 간파한 옐로우 캡 노다 사장의 사업적 수완이 돋보이는 두개의 PS2 소프트에 대해 설명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소프트들을 세가가 제작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비디오게임 시장을 PS2가 독차지한 이후 거의 찾아볼 수 없던 성인 취향의 소프트 제작사들을 다시 제작 일선에 불러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MEGUMI를 모델로 기용한 세가의 행동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물론 아틀러스社가 PS2 초기에 발매했던 '프라이멀 이미지'나 인기 그룹 '모닝구 무스메'가 등장하는 PS2용 소프트 '스페이스 비너스 (スペースヴィーナス)' 같은 예를 들면서 제가 지금 한 말에 대해 확대 해석이 아니냐고 반박하실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이게 확대해석이라고 한다면, 세가가 옐로우캡 소속 그라비아 아이돌인 메구미를 자사 홍보 모델로 채용하기 이전에는 PS2로 이런 종류의 「눈요기용 실사 소프트」가 등장한 적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노다 사장이 비디오게임 시장을 새로운 미개척 분야로 생각하게 된 데에는 MEGUMI를 통해 맺게 된 세가와의 인연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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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설명  
1) 세가 새턴용 소프트 「버추어 포토 스튜디오」(성인용)
2) 세가 새턴용 소프트 「엔젤 파라다이스 VOL.1 : 사카키 유코 ~ 사랑의 예감 in 헐리우드」(전연령 // Sammy)
3) 세가 새턴용 소프트 「아무로 나미에 디지털 댄스 믹스」 (전연령 // SEGA)
4) 세가 새턴용 소프트 「이이지마 아이 : 굿 아일랜드 카페」 (전연령)

  

드림캐스트 이전의 세가 새턴에도 그라비아 아이돌과 비슷한 여성들이 출연하는 실사 소프트들은 여러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대체로 마작이나 혹은 단순한 미니게임의 플레이 결과에 의해 여성의 나체 사진을 공개하는 오락실용 게임 '땅 따먹기'와 닮은 구석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미니게임을 통과해야만 게이머가 게임 디스크에 수록된 여성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자신의 뜻대로 볼 수 있는 소프트라는 겁니다.  위의 사진에 나온 새턴 소프트 중에서는 「미니게임을 거치지 않고도 아무로 나미에의 3D 폴리곤 캐릭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로 나미에 디지털 댄스 믹스'가 '보여준다'는 목적에 가장 충실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일본 게임 등급 심사 기관인 CERO 측이 혼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목표(영상)달성을 위한 중간과정(미니게임)이 고의적으로 생략되었다는 이야기는 디스크를 PS2에 넣자마자 게이머가 원하는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뜻이고, 이는 곧 모션 그라비아와 버추얼 뷰가 '화보집' 또는 '영상물'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므로 이 글에서 언급한 두가지 PS2용 소프트웨어는 서비스씬(!)을 보기 위해 부가적인 노력  -  미니게임 클리어 등  -  이 필요했던 기존의 「18금(禁) 소프트」나 일반 실사 영상 소프트와는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카테고리에 속한 제품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게임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그라비아 아이돌' 관련 상품의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는 말입니다.  동영상 위주로 진행하는 게임인 SCE의 '야루도라 (やるドラ) DVD' 시리즈는 그나마 스토리라도 있지요.  솔직히 이런 물건을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봤을때, '글래머 밝힘증'에 사로잡힌 연예 기획사 사장 1명에게 회사 3군데가 연달아 낚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제일 먼저 회사 이미지를 바꿀 모델을 필요로 하던 세가(SEGA)가, 그 다음 타자로는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탐색중이던 소니뮤직(Sony Music)과 포니캐년(Pony Canyon)이 차례대로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는 미끼에 낚인 셈인데, 세가의 경우에는 관련 상품을 출시한 적이 없으니 손해 본 케이스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두 회사였죠.  모션 그라비아 화보집과 버추얼 뷰 시리즈의 후속작이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춰봤을때, 실제 판매량은 그리 신통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긴 최대 노출 수위가 비키니에 그치는 제품이었으니 많이 팔렸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소프트에 눈길이 가는걸 보면, 멀고 먼 옛날(?) 최진실씨가 삼성전자 광고에 나와서 외쳤던 한마디는 '진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

PS3로도 1080P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버전 그라비아 아이돌 영상집,
이런 물건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3부를 마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05년 1월 19일  네이트 블로그에 작성
2007년 8월 22일  내용 추가  // Dricas.Net 에 게시
2007년 8월 23일  일부 내용 수정

Dricas.Net 운영자 강군





** 덧붙여서

아래의 영상은 일본 후지 TV의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인 '메챠메챠 이케테루'에 메구미와 네모토 하루미가 프로레슬링 태그팀으로 출연했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두사람이 같은 소속사 아이돌로 나오는 걸 보니 실제 방영시기는 2003년 정도로 예측할 수 있겠군요 . (제 능력의 한계상 번역 / 자막 작업은 할 수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영상을 보시고 나면 노다 사장이 기인이라 불리는 이유를 단번에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 두명을 레슬러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 바로 노다 사장이었으니까요.  특히 메구미와 하루미가 링에 등장할때 입고 있는 옷의 등 뒤를 잘 보시면 노다 사장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태그팀 이름도 「노덕스 ('노다' 사장 이름을 살짝 바꾼겁니다)」....  제가 왜 본문에서 '필사적인 마케팅'이라고 표현했는지,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해보십시오.  아, 일본식 개그가 맞지 않는 분들은 그냥 그러려니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리 저 섬나라 친구들이 가야국의 후손이라 한들, 우리와 다른건 사실이잖습니까.  남한과 북한의 차이 이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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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인 제4부가 이 시리즈의 마지막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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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택인
2007-08-28 00:07
사무실에서 아무생각없이 스크롤 내리다가 큰일날뻔 했습니다 어흑; 슈가는 안나오고 왠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글을 읽을때마다 방호님의 지식과 뭐라 댓글을 달 수 없을 만큼 정연한 글솜씨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강방호
2007-08-28 02:59
4부는 슈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슈가의 팬은 아닙니다만, 그녀들의 이야기로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니 다음 글을 읽으실 때에는 마음 편하게 스크롤하셔도 됩니다. 아, 지식이라고 하시면 제가 부끄럽습니다. 그저 오기와 끝없는 검색을 통해서 알아낸 내용들을 나열한 글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3부는 멀티미디어 파일로 떡칠하는데 치중하다 보니 내용이 자주 끊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글을 올릴때만 해도 제 마음에 들때까지 내용을 계속 수정해 볼 계획이었는데,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서 지금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냥 4부나 열심히 완성시켜야죠. ^^;;
최연호
2007-08-31 21:06
이제서야 덧글을 달아봅니다. 이 글을 읽고서 저 소프트(특히 메구미)가 갖고 싶어졌습니다. 구할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세가는 계속 아이돌로 기업이미지를 잡아가는 건가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구라양이더니 올해는 사토미 이시하라양으로 바뀌었더군요.(매년 바뀌는 게 맞죠?) 하나 더. 저 사장님, 제가 존경하는 인물로 선택되셨습니다. 장수하시길... 슈가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으흥? 그럼 이미지로 슈가 수진양의 핸폰모바일화보집의 그림들을 여기서 볼 수 있는 겁니까? 주인장님 ^--^;;
강방호
2007-09-01 00:32
'버추얼 뷰 ~ MEGUMI ~ 에이조 플레이' 신제품을 구입하시고자 할 경우, 일본 포니 캐년社 홈페이지 - http://shop.ponycanyon.co.jp - 에서 주문하셔야 합니다. 물론 해외 배송을 해주는 사이트는 아니기 때문에, 국내의 일본 구매대행 서비스 (애니유니드) 등을 통해서 신청하셔야 합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아마존 저팬에는 중고품 4개만 남아있네요. 앞에서 말씀드린 포니캐년 홈페이지로 접속하셔서, 검색창에 'megumi'라고 치시면 2003년 7월 2일이 발매일로 되어있는 메구미의 버추얼 뷰가 나옵니다. 그리고 세가는 연호님께서 말씀하신대로 MEGUMI 이후로는 줄곧 아이돌을 기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맛들린게 분명합니다. 아, 슈가편은 예전에 썼던 글 자체가 워낙 건전해서 너무 큰 기대를 거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ㅠ_ㅠ 모바일 화보집은 사실 생각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아니, 수진양이 그런걸 찍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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