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07:38
게임일기 (15) -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 응원 배너 2탄 (추가)
얼마전 드림캐스트 유저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007년도 드림캐스트 신작 게임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가 발매된지 벌써 4개월이 흘렀습니다. 혹시나 제가 모르는 게임 내 추가요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발매 후 한 달간은 에그제리카 공식 사이트를 뻔질나게 드나들었건만, '보스의 형태변화를 보기 위한 아이템 점수 취득조건표' 말고는 더이상의 업데이트가 없어서 지난 4월 이후로는 사이트 방문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세가스월 공식사이트 삭제건도 있고 해서 어제 다시 들어가봤더니.. 와라시 (제작사 이름) 이 친구들, 엄한 곳에 정력을 소모하고 있었네요.
게임일기 (15) -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 응원배너 2탄 (2차 수정판)

※ 관련 사이트 링크 - http://www.famitsu.com/game/rank/top30/2007/03/07/120,1173252621,68157,0,0.html
드림캐스트판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가 발매된 후 4일 동안 팔려나간 소프트 수는 12,881장. 세가가가 닷넷 운영자 최준희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2006년 4월 초에 '언더 디피트'가 세웠던 첫 주 판매량 9천장을 4천장에 가까운 차이로, 그것도 나흘만에 가뿐히 넘겨버렸습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놓고 봤을때 수작임이 틀림없는 언더 디피트가 '핵지뢰급 게임'이라고 혹평을 들은 에그제리카보다 훨씬 잘 만든 타이틀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첫째 : 이번에는 정말로 '마지막' 드림캐스트 소프트일거라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구매로 연결.
에그제리카의 발매를 앞두고 「세가의 GD-ROM 생산 중지 관련 뉴스」가 인터넷을 강타하면서 사람들의 불안 심리는 아주 '제대로' 증폭되었습니다. 세가가 드림캐스트 재생산품 (정확히는 '리퍼' 제품)을 마지막으로 출시한 시기 또한 벌써 1년전 일이 된 마당에, 때마침 터져나온 GD-ROM 생산 중지 소식은 도화선에 불을 붙인거나 마찬가지였죠. 특히 이 뉴스는 '기념이 될만한' 대량 생산품에 비상한 관심을 가진 수집가들의 의욕을 자극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비록 한주간의 판매량이긴 했지만 에그제리카는 웬만한 PS2 소프트의 주간 판매기록을 모조리 뒤엎어버리며 선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6년전에 공식적으로 사망한 게임기용 소프트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 둘째 : 마일스톤의 슈팅 게임인 '카라스 (カラス)' 에 대한 기대감 하락.
마일스톤사의 드림캐스트용 게임 '카오스 필드'와 '라지루기'를 아끼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입니다만, 에그제리카가 발매된 지 2주일 후에 등장한 '카라스'는 일본의 게임소프트 판매량 TOP 30에 이름을 올려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게이머들의 호불호(好不好)가 확실하게 엇갈리는 마일스톤 게임들에 대한 평가, 그리고 지금까지 제작사 마일스톤 측이 드림캐스트용 소프트를 항상 멀티플랫폼 (PS2 // 게임큐브)으로 나중에 다시 발매했던 이력이 카라스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거죠. '어차피 다른 게임기로도 나올거야' 라는 사람들의 예상이 악재로 작용한 경우입니다. 드림캐스트 유저들이 너도나도 에그제리카를 향해 지갑을 열어제낀 반면 카라스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드림캐스트의 진정한 마지막 소프트'라는 제작사의 광고문구는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에그제리카가 언더 디피트처럼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지속되긴 어려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에그제리카를 구입한 사람들 중에는 저처럼 오락실에서 에그제리카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관계로 '수영복 입은 여자애들 두명'한테 낚여버린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거든요. 우리나라에는 압구정동 조이플라자쪽에 들어와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드림캐스트 버전이 나와버린 이상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만큼 원래 쓰려던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 공식 응원 배너 2탄 //
「トリガーハート エグゼリカ」公式応援バナー 2弾
1. 풀배너 (Full Banner, フルバナー) // 468 × 60

2. 1/2 배너 (Half Banner, ハーフバナー) // 234 × 60

3. 정사각형 버튼 배너 (Square Button, ボタン型正方形) // 125 × 125

4. 일본 사이즈 버전 (Size for "Only in Japan" Banner, 日本サイズ) // 200 × 40

3번 배너 (정사각형 버전, 페인티어)를 보던 중 애니메이션 '네기마!'가 떠올랐습니다. 트윈 테일에 주황색 머리 컨셉이 네기마에 나오는 캐릭터 '아스나'와 닮았네요. 특히 처음 나왔던 공식 응원 배너와 비교했을때, 등장 인물들이 많이 망가졌다는게 포인트입니다.
일단 새로운 배너에 대한 감상은 이쯤 해두고, 지금부터는 구매한 사람만의 특권 (불평)을 행사하겠습니다. 만에 하나 와라시에서 에그제리카 게임 공략본을 발행할 계획이라면 몰라도 -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숨겨진 요소가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 게임과 관련된 추가 정보 대신 기존의 배너만 교체하고 있는 제작사의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살짝 열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임에 대해서 더이상 이야기할 게 없는겁니까 와라시? 설마 이 시점에서 당신네 제품을 일본사람들만 샀을거라고 착각하는건 아니겠죠.
★ 요구사항이 많은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에그제리카 피규어 원형 완성!!
(エグゼリカフィギュア原型完成 ! 2007.5.8)

... 이제는 이해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원래 처음부터 이런걸 노리고 만든 게임인데다, '불황을 모르는' 피규어 시장에 진출해서 자사 컨텐츠 (게임 캐릭터)의 인지도를 최대한 늘리는 동시에 부가 판권 시장을 덤으로 껴안으려는 전략이야 웬만한 대형 게임회사들도 다들 쓰고 있는 방법이므로 그 정도는 수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정작 신경써야 마땅한 염불(게임)보다 잿밥(부록)에 더 관심을 두는 행동처럼 보인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에그제리카 피규어 제작 소식은 자유게시판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25일, 일본의 게이마가(ゲーマガ // 주간 드림캐스트 매거진 → 도리마가 → 게이마가) 블로그에서 한 차례 보도한 내용이거든요. 다만 한가지 다른 점은 게이마가에서 보도했던 에리제리카 피규어는 「원더 페스티벌 2007 (ワンダーフェスティバル2007 冬)」에 출품된 전시용 모형이었고, 에그제리카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건 말 그대로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한 '원형'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피규어 제작은 일본의 알터社 (ALTER, アルター)가 담당하며, 1/8 스케일로 2007년 가을쯤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알터 홈페이지에는 출시 예정일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나와있지 않은 상황이라 속단할 수는 없지만, 4달전부터 피규어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올해 3/4분기에는 완성품을 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 합니다. 따지고보면 이 내용도 에그제리카 게임 본편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는게 문제인데....네, 이해합니다. 사는 사람만 사는 게임, 고객들 충성도를 감안하여 '파생 상품'을 향해 한번만 더 지갑을 열어주십사 부탁하는 건 기업으로써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요.
좋습니다. 피규어 제작 소식이야 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상관없고,
공개할 수 있는 게임 관련 정보도 바닥났을게 뻔하므로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진동 미지원 게임을 만든겁니까 와라시.
푸루푸루팩이 원래 옵션이라서요?
** 덧붙여서

일본 아키하바라에 있는 타이토 (TAITO)의 직영 어뮤즈먼트 게임 시설, '헤이 (HEY)'에 가보면 게임 캐비닛 위에 수영복을 올려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blog.livedoor.jp/stghajimemasita/archives/673534.html) 피규어는 뭐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넘어갔지만 실제 수영복을 전시해놓고 게이머들을 유도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여학생 수영복 슈팅게임 (スク水シューティング)」이라는 엄한 장르를 창조해낸 와라시도 참 대단하고, 오락실에서 수영복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느라 여념이 없는 타이토 역시 엄청난 친구들입니다. 이 정도로 매니악한 수준의 마케팅을 펼치는 걸 보면 에그제리카는 드림캐스트 이외의 다른 게임기로 이식될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 덕분에 앞으로는 에그제리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순수한' 시각을 가지고 플레이 하긴 글렀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이제 에그제리카를 플레이하다 엄한 생각이 나면 전부 당신들 탓입니다 와라시.
뭐, 그래도 응원은 계속합니다. 2007년에 나온 드림캐스트 게임인걸요.
마지막 DC 소프트 응원배너가 될지도 모릅니다. 새로 나온 배너 다실 분 계십니까?
** 덧붙여서 2 (2007.7.8)

저 위의 본문에서 「만에 하나 와라시에서 에그제리카 게임 공략본을 발행할 계획이라면 몰라도」라는 말을 했는데, 와라시 이 인간들 정말로 공략집을 발행한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지 두 주만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를 했네요. (2007년 7월 6일) 농담삼아 했던 말이 현실로 변하는 바람에 잠시 당황했습니다.
★ 공략 & 설정자료집 '아카이브ㆍ앵커' 발매결정
(攻略&設定資料集 アーカイヴ・アンカー発売決定)
- 2007년 7월 29일 발매예정 (2007年7月29日発売予定)
- 가격 (価格) : 2,200엔 (일본 소비세 제외 가격 // 本体2200円+税)
- 크기 : A4 크기, 총 96 페이지 (A4判 96ページ)
- ISBN : ISBN978-4-86032-422-3 C0076
- 출판사 (発行) : 킬타임 커뮤니케이션 (キルタイムコミュニケーション, 이름 죽이는구만요)
공략집에 설정자료집을 포함시킨걸 보면, 역시나 쓸 이야기는 별로 없었나 봅니다. 실제 내용은 거의 그림책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진짜로 게임에 숨겨둔 추가요소라도 있는건지 원... 아, 물론 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라는 게임을 산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제는 쓸데없는 오기까지 발동 걸리게 만드는군요. 와라시 이 친구들 정말 어디까지 갈 지 궁금해서라도 일부러 지켜 볼 생각입니다. 이봐요 와라시. 이런거 하는 김에 수영복도 같이 판매해 볼 의향은 없습니까? 당신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07년 6월 15일 Dricas.Net에 게시
2007년 6월 16일 일부 내용 수정
2007년 7월 8일 내용 추가
에그제리카 DC판이 진동기능을 지원했다면 '욱' 할 일이 없었을 강군
** Dricas.Net 의 관련 게시물 링크
- 게임일기 (13) :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 응원 배너
- 오픈케이스 : 트리거하트 에그제리카 + 간단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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