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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04:52

DC 광고 (2) : 드림캐스트 유럽 발매 TV 광고

드림캐스트 TV광고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면,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세가가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에서는 소니에게 패배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비자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광고를 (유카와 전무 시리즈), 미국에서는 MTV를 중심으로 뮤직비디오와 유머를 혼합한 젊은 계층 취향의 마케팅을 펼쳤으며 ('In the Box' 시리즈), 유럽에서는 실제생활과 게임을 비교하는 감성적인 경향의 광고를 방영했는데, 이 중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두편의 드림캐스트 유럽 발매 광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광고도 이 정도면 예술입니다.




DC 광고 (2)  :  드림캐스트 유럽 발매 TV 광고



1. '부표' 편






드림캐스트 유럽 광고 '부표'편 첫번째


광고는 물위에 떠있는 '부표'의 종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그 근처로 몰려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종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이들은  -  그 시기에는 대부분 그런 것처럼  -  하나의 '놀이'를 생각해내죠.  즉, 「부표에 매달린 종을 누가 맞추나」하는 놀이입니다.


#1) START GAME  :  부표의 종이 울리면서 '게임'은 시작됩니다.  이 소리에 맞춰서 아이들은 하나둘씩 근처에 있는 돌을 손에 쥐고 종을 향해 던질 준비를 시작합니다.

#2) PLAYER 1  :  첫번째로 돌을 던진 아이를 '플레이어 1'으로 표시해주는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유럽지역에서 드림캐스트가 현역이던 시절, '인생은 게임이다' 를 모토로 내걸고 일관된 마케팅을 펼치던 유럽세가의 당시 전략이 그대로 드러나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걸 1P라고 부르죠.  

#3) PLAYER 2  :  두번째로 돌을 던진 이 친구가 '플레이어 2', 다시말해 2P 되겠습니다.



드림캐스트 유럽 광고 '부표' 편 두번째


#4) PLAYER 3  :  이 친구는 플레이어3, 3P입니다. (3P?!)  사이트 제작자 문군과 많이 닮았네요.  

#5) ENTER NEW PLAYER  :  '4번째 플레이어'를 뜻하는 'PLAYER 4' 대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문구를 집어넣었습니다.  언뜻 봐서는 별 의미 없는 단어의 조합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 또한 유럽 세가의 센스가 '작렬하는' 표현입니다.  「드림캐스트 한대로 4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은근슬쩍 돌려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세가 새턴이 기본적으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인원 제한 수가 2명이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그 후속기종인 드림캐스트가 N64처럼 컨트롤러 포트를 4개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는 있었을테니까요.

#6) 4명 모두 부표의 종을 맞추는 데에는 실패하고, 웃으며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 순간....



드림캐스트 유럽 광고 '부표' 편 세번째


#7) 누군가가 부표에 매달린 종을 맞추는데 성공합니다.

#8) 승자(Winner)의 미소를 보여주는 주인공.

#9) 남들이 맨손으로 돌을 던지는 동안, 이 친구는 도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드림캐스트 유럽 광고 '부표' 편 네번째


#10) PLAYER 5 WINS  :  이 장면을 보면서 또 한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PLAYER 5의 의미는 「드림캐스트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같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온라인 플레이어」.  실제 생활을 게임의 일부로 표현하면서 드림캐스트의 온라인 기능까지 덤으로 홍보하고 있는 셈이죠.    

#11) 128 - BIT  :  드림캐스트가 128비트 게임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128비트의 처리 능력은 드림캐스트의 CPU가 아니라 그래픽 엔진인 PowerVR2의 비트 수입니다.  한마디로 세가가 과장광고를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전 세가 사장이었던 사토 히데키氏도 과대광고였다고 인정한 부분입니다)

#12) INTERNET  :  말 그대로 인터넷.  드림캐스트로 웹서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단어입니다.  



드림캐스트 유럽 광고 '부표' 편 다섯번째


#13) E-MAIL  :  당연히 이메일 송수신도 가능합니다.

#14) ON-LINE GAMING  :  유럽세가 뿐만 아니라, 미국세가 역시 가장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온라인 게임 가능」.  유럽과 일본 드림캐스트에는 기본적으로 33.6kbps 모뎀이 탑재되었고, 미국에는 56.6kbps 모뎀이 기본 사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DC 온라인 게임은 이사오넷 (ISAO.NET)이 핵심이었으며, 북미지역은 세가닷넷 (SEGA.NET), 유럽지역은 드림 아레나 (DREAM ARENA)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진행되었습니다.

#15) Up to 6 billion players  :  We all play games.  Why don't we play together?  Dreamcast, Up to 6 billion players.  //  사람들은 누구나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같이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드림캐스트, 전 인류가 플레이하는 그 날까지.  



'She's the one'이 수록된 로비 윌리엄스의 솔로 앨범과 싱글앨범

※ 드림캐스트 유럽 발매 TV 광고 '부표' 편에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노래는 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 (Robbie Williams)의 「She's The One」이며, 유럽에서만 5백만장 이상이 판매된 그의 두번째 솔로 앨범 'I've Been Expecting You (1998.10.26 영국발매)' 에 수록된 곡입니다.  유럽 드림캐스트 발매일이었던 1999년 10월 14일을 앞두고 유럽 세가가 약 3주일 전부터 이 광고를 유럽 전역에 내보낸 덕분에, 나온지 1년이 다 되어가던 'She's The One'은 다시 한번 대중들 앞에 어필할 기회를 맞이합니다.  이 노래를 재탕한 로비의 싱글 앨범 'She's The One / It's Only Us' 발매일이 1999년 11월 8일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시 음반사(現 EMI 영국)와 유럽 세가 사이에 싱글 앨범 프로모션과 관련해서 미리 합의가 이루어진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 'It's Only Us' 는 EA의 FIFA2000 테마송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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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2007-05-30 21:57
파란색로고의 드캐가 무지무지 가지고 싶어요 T_T
강방호
2007-05-31 00:09
유럽쪽 이베이 (ebay) 사이트에 가보시면 매물이 꽤 많습니다. OTL
백승훈
2007-05-31 18:16
근데 광고는 저리 기발했는데 이꼴이 난걸 보면..orz
강방호
2007-05-31 23:42
결국 드림캐스트의 실패원인은 마케팅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는 뜻이죠. T_T
홍원근
2007-06-02 13:04
그 실패 원인이 소*사의 구라마*팅이라고는 저는 입이찢어져도 말 못합니다
강방호
2007-06-03 00:21
'입이 찢어진다'는 대목에서 일본 영화 '이치 더 킬러'를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배현호
2007-06-04 00:04
말 그대로 예술이군요.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던 유럽의 DC 광고를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강방호
2007-06-04 01:12
유럽쪽 광고 제작사들이 매번 프랑스 깐느 광고영화제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4년인지 2005년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플레이스테이션2 유럽 광고 - 플레이 온라인 - 가 대상을 차지한 적이 있었죠. 보통 '엽기 / 코미디' 중심으로 나가는 비디오게임 광고의 일반적인 노선을 살짝 비켜나간다는 점에서 유럽쪽 광고는 여러모로 생각해볼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광고보다는 찾기가 힘들다는게 문제지만, 앞으로 3~4편 정도는 더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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