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7 03:16
ETC 10 : 네 이년! (2 Years Passed?!)
지금으로부터 나흘전인 2007년 1월 23일을 기해 이 사이트가 정식으로 문을 연 지 2년이 되었습니다. 도리캬스 닷넷 사이트 메인 페이지 아래의 「사이트 히스토리」링크를 클릭하면 사이트 구축에 대한 계획을 시작한 시기가 2004년 6월로 되어 있는데, 이 때 사이트 제작자 문군과 저 사이에 오고간 대화는 사실 몇마디 밖에 없습니다. "형, 드캐 사이트 운영해볼래요?" // "그러지 뭐." 이 두마디가 전부였으니까요. 그 밖에는 사이트 카테고리를 어떤식으로 정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정도? 정말 간단했습니다. 그 이후 전 사이트 도메인을 구입했고, 제작자 문군은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죠. 운영자의 관리소홀로 인해 운영상태는 부실 그 자체입니다만, 어찌됐건 2주년 기념으로 사이트와 관련된 옛날 일들을 한 번 써보겠습니다.
네 이년!!!! (Two Years Passed?!)
1. ONLYDC (2003.8.3 ~ )

** 세가타 산시로 (후지오카 히로시) & 유카와 히데카즈 前 세가 전무 (現 QUO Card 회장), GAMEJAM 2002
SK의 유무선 통합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NATE)에 만들었던 드림캐스트 전문 클럽 ONLYDC (오직 드림캐스트). 활동실적이 부진한 소규모 클럽들은 자료실 용량을 회수하고 모두 폐쇄할거라던 네이트 클럽마스터(Clubmaster)의 말과는 달리 아직까지도 - 비록 운영은 중지했지만 - 남아있다는 점에서 제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곳을 통해 도리캬스 닷넷의 회원이신 구본건님과 현재 세가가가닷넷을 운영중이신 최준희님을 알게 되었죠. 제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클럽을 통해 저와 인연(!)을 맺게 된 다른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고보니 ONLYDC에서 최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은 자료실 게시판의 「부팅CD Ver.1.2」파일과 관련된 내용이네요. 조회수가 200회를 넘겼던 유일한 글이었습니다. 지금와서 그때 썼던 글들을 보면, 알지도 못하면서 참 잘도 주절거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제가 봐도 튀고 싶어 안달난 사람의 글로 보이니 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제가 ONLYDC 운영을 그만두고 나서 회원수가 두자리에서 세자리로 늘었다는 겁니다. 막상 클럽장은 손을 떼고 나간 상황인데 회원수는 반대로 증가한 이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해서 원인을 추측해본 결과, 역시 자료실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럽 형태는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볼 수 있는 - 그 원칙은 현재 Dricas.Net 에서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 공개 클럽이었으나, 자료실만큼은 회원만이 열람할 수 있도록 설정했거든요. 그리고 자료실에는 문제(!)의 게시물, 「부팅 CD 1.2 버전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괜히 쓴웃음이 나왔죠. ONLYDC에 가입하셨던 분들 모두를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다른 원인을 찾기가 힘든것도 사실이니까요. 어쨌든 제 첫 '드림캐스트 관련 온라인 아지트' 라는 점에서 ONLYDC가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사이트를 준비하며 (2004.6 ~ 2005.1)
사이트 준비 작업은 저 자신보다도 실무자였던 문군의 한마디, "형, 드캐 사이트 해 볼 생각 없어요?"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메인 확보와 계정 마련, 그리고 기타 등등.... 당시의 저는 정말로 들떠있었습니다. 싸이월드 미니 홈피를 생성하는 것도 아니고, 탤런트 채림씨가 광고하던 '하이홈 쩜 컴! (hihome.com)' 같은 개인 홈페이지 사이트에 ID를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저 자신에게 암시를 걸고 있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위의 이미지는 Dricas.Net의 개설 취지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 웨이백머신(Wayback Machine)의 도리캬스닷넷 관련 페이지에서 캡쳐했습니다. 이 테스트용 초기화면을 보면서도 마구 흥분했던 당시의 저 자신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하네요. 먼저 테스트용 화면은 저렇게 만든 다음,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서 어떤식으로 사이트를 구성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ONLYDC에서 사용하던 카테고리를 참고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메뉴바를 제작자 문군이 제안했습니다.

일단은 이런식으로 메뉴바를 써서 카테고리를 구분할 계획이었습니다. 또한 각각의 카테고리 이미지에는 롤오버(Rollover) 효과를 추가할 생각이었죠. 그러나 이 시도는 말 그대로 '시도' 차원에서 끝났습니다. 원래 의도는 「완성형 한글을 표현하는 언어 인코딩 옵션인 EUC-KR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드림캐스트의 전용 웹브라우저, '드림 패스포트 (DREAM PASSPORT)'의 특성상 DC로 도리캬스닷넷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최소한 사이트 카테고리 만큼은 제대로 표시되는 쪽으로 하자'는 것이었는데, 사이트를 만들던 도중에 일이 틀어졌습니다. 이왕 하는 김에 욕심을 내서 한글 언어팩이 깔려있는 컴퓨터에서만 볼 수 있는 EUC-KR 대신, 어디에서나 원래 글자 형태대로 보는게 가능한 유니코드(UTF-8)를 썼다가 한글이 모조리 깨져버리는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OTL
제가 사이트 제작자는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 아마도 문군이 이 게시물을 보면 덧글로 추가 설명을 해줄거라 믿습니다 - 인코딩 옵션 변환시 한글의 용량이 변수였던 것 같습니다. EUC-KR에서는 한글 한글자가 2바이트(byte)인 반면, UTF-8에서는 같은 글자가 3바이트로 용량이 커집니다. 결국 다시 사이트 언어 인코딩 옵션을 EUC-KR로 원상복구시키면서 온갖 육두문자를 남발하던 문군 모습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Dricas.Net 은 EUC-KR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저나 여러분이 게시물에 덧글을 남길 경우 '완성형 한글에서 지원하지 않는' 단어는 모조리 깨져버립니다. 대표적인 단어로는 「케잌 // 아햏햏 // 쀍」을 들 수 있습니다. 뭐, 덕분에 도리캬스닷넷은 '완벽한' 대한민국 사이트가 될 수 있었던 만큼 지금은 웃고 넘어가는 일이지만요. 하여간 유니코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폭발해버린 문군을 떠올리면 이런 문제에는 저 역시 손대기 싫습니다.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이야기는 옆으로 제쳐두고... 준비과정에서 기념할만한 사항이 있다면, 그건 도리캬스닷넷 도메인을 구입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 그 자체일겁니다. 2007년 현재까지도 드림캐스트닷컴 (Dreamcast.com)과 일본쪽 드림캐스트 전용 접속 사이트 (DreamHome)였던 도리캬스닷컴 (Dricas.com) 도메인 모두를 미국 세가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세가가 절묘한 타이밍에 포기해버린 Dricas.Net 을 얼른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건 어떻게 보면 '운명' 이 아니었을까요? 드림캐스트를 의미하는 주소로 드림캐스트 사이트를 오픈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거, 분명 좋은 징조일거야」를 마음속으로 외치던 그 당시의 기억. 어느새 3년전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3. 다섯달 동안의 외도, 네이트 블로그 (2004.11.10 ~ 2005.4.28)

2004년 6월에 Dricas.Net 사이트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 다음달인 7월에 도메인 매입과 계정 준비까지 완료한 상황에서, 제작자 문군이 JSP를 붙들고 싸우는걸 기다리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따로 네이트에 만들었던 개인 블로그, 「강군의 엄한 드림캐스트 이야기」 캡쳐화면입니다. 위의 내용은 제가 도리캬스닷넷에도 한 번 올렸던 적이 있는 '피싱메일' 관련 게시물이며, 드림캐스트 전문 블로그를 표방하고는 있었지만 당시 네이트 블로거 분들 중에 드림캐스트를 아시는 분들이 없었던 관계로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더 많이 다뤘던 기억이 납니다. 보충할 내용들이 있어서 여전히 현재진행형 게시물로 남아있는 「세가와 메구미, 슈가 이야기」와 「일본 야후 옥션 이야기」, 그리고 「새턴판 크리스마스 나이츠」 이 세가지 글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군요. 잘 쓴 글이라고 보기는 힘들어도 고생하면서 작성했던 글들이라 네이트 블로그에 올렸던 글 중에는 가장 애착이 가는 게시물들입니다.
어쨌거나 국내 포털 사이트 간의 블로그 서비스 이용자 수 랭킹에서 싸이월드처럼 「눈에 보이는 비교우위」를 점유하지 못한 SK 커뮤니케이션즈 측이 신규 컨텐츠인 통 (TONG) 서비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2005년 7월 31일자로 블로그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함으로써 제 네이트 블로그 역사는 끝을 맺습니다. 물론 사이트와 겹치기 운영을 하기에는 제 능력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사실도 블로그에서 손을 떼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본 사이트의 게시물 'ETC 3 : 반성이 가져다 준 고백' 편을 참고하시길.
(그 이후 SK는 싸이월드 도토리로 벌어들인 수익금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이글루스'와 검색 포털 사이트 '엠파스'를 차례로 집어 삼키는 기염을 토합니다. 때마침 드림위즈와 계약기간이 끝난 「루리웹」이 엠파스로 넘어간 것도 이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이 때 네이트 블로그를 이용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구글이 인수한「블로거 닷컴 (Blogger.com)」에 블로그를 만들고 잠시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불편한 인터페이스 // 영어권 언어 사용자에 특화된 폰트 //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특정 포스트(Post)에 코멘트를 달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얼마 못가서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제가 먼저 질려버렸거든요.
네이트 블로그가 제게 가지는 의미 역시 각별합니다. 사이트 오픈이 계속 연기되는 상황을 기다리다 못해 순간적으로 「욱」하고 만든 곳이긴 하지만, 비디오게이머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드림캐스트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많은걸 깨달았습니다. 세가라는 회사 조차 알지 못하는 제3자의 입장에서도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거든요. 제가 네이트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4. 드디어 사이트 오픈!!! (2005.1.23 PM 4 : 56)

아마 이 날의 감격은 제가 드림캐스트 빠돌이로 남아있는 한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올렸던 게시물은 4개에 불과했으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지금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드림캐스트를 다시 대한민국 인터넷에 등장시켰다는 자체만으로도 제게는 더이상 기쁠 수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작자 문군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고 싶습니다.
아, 여기서 본 사이트에 제로보드(Zero Board)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를 말씀드릴 필요가 있겠네요. 사이트를 오픈하기 전 두달 가량 비공개 테스트를 하고 있었는데 2005년 1월 1일,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터졌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브라질 해커그룹이 Dricas.Net 이 입주한 서버를 비롯, 우리나라 서버들 중 일부를 공격한겁니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은 그 당시에 「보안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제로보드 4.x 버전」을 사용한 우리나라 사이트들을 통해 서버에 침입했습니다. 그리고는 해당 서버에 존재하는 모든 사이트들의 홈페이지 파일 (index.*)을 브라질 시(詩)가 포함된 자신들만의 인덱스 파일로 바꿔버렸죠. 아래에 올린 시가 바로 그 문제의 대문에 있던 내용으로, 포르투갈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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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acement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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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Z OLHAR NOVO
O grande barato da vida é olhar para trás e sentir orgulho da sua história.
O grande lance é viver cada momento como se a receita da felicidade fosse o
AQUI e o AGORA.
Claro que a vida prega peças. É lógico que, por vezes, o pneu fura, chove
demais... mas, pensa só: tem graça viver sem rir de gargalhar pelo menos
uma vez ao dia?
Tem sentido ficar chateado durante o dia todo por causa de uma discussão na
2005년 새해 첫날 새벽부터 이 브라질 해커그룹에게 공격당한 사이트는 하나같이 대문에 저 알 수 없는 내용의 브라질 시로 도배되는 이벤트(?)를 겪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사이트 제작자 문군이 제로보드를 가뜩이나 싫어하는 마당에, 사용하지도 않는 게시판 보안 문제로 덩달아 피해를 입고 나니 저까지 제로보드가 싫어지데요.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내 저작권법의 온라인 음원 사용조항이 친고죄에서 '관련이 없는 제3자도 신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일은 더 커졌습니다. 가끔 게임음악을 게시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제게는 청천벽력이나 다름 없는 사태였습니다. 세가 게임 음악도 온라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파일 형식으로 공개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원저작권자인 세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뜻이었거든요. 이 문제 때문에 도리캬스닷넷을 우리나라 법의 적용 범위를 벗어나는 미국 쪽 서버로 옮길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태클이 아주 겹경사로 터지는걸 보면서 제 입에서는 한동안「환장하겠네」 이 한마디가 떠나갈 날이 없었죠.
나중에 저작권법 개정을 주도한「사단법인 한국 음악 저작권 협회 (이 단체 제가 사는 동네에 있습니다)」까지 찾아가서 담당자 말을 들어보니까 더 가관이었습니다. 자기네가 신경쓰는 대상은 국내 가수들의 음반이지, 그런게 아니라네요. 분명 국내 저작권법에 해외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해외 저작권자가 대한민국 법원을 통해 정식으로 고소를 할 경우이며.... 또....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궁시렁.... 저작권법 일부 조항 개정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만, 제가 문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담당자를 보면서, 더이상 이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하에 사이트 오픈을 감행했습니다. 그 때 일을 머리속에서 꺼내서 다시 곰씹고 있자니 괜히 열이 오르네요. 게임스팟 코리아 비디오게임 전문 기자님과 메일을 주고 받은 끝에 알아낸 세가 코리아 담당자와 연락 시도까지 했었으니 말 다했죠. 참 이래저래 힘들게 시작한 Dricas.Net 입니다.
5. 그리고 2년이 흘렀습니다. (... 2 YEARS PASSED...)

** 도리캬스닷넷에 올라온 이미지를 인터넷의 다른 사이트에서 무단으로 링크할 경우 표시되는 대체 이미지. 이런 보안 장치를 설정한 이유는 문군이 작성한 「사이트 호환성」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다른것보다도 호스팅 업체의 PHP버전 업데이트 때문에 도리캬스닷넷의 이미지 표시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38일동안 사이트내 모든 이미지가 「링크방지용 이미지」로 표시되던 2005년 11월, 운영자 입장에서는 가장 난감한 기간이었습니다. 제작자 문군이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군 생활을 하고 있어서 원상복구하는데 걸린 시간은 예상보다 더딜 수 밖에 없었고, 저는 저대로 속만 푹푹 썩이고 있던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끔찍하기만 합니다. 그때만큼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 때도 드물었죠. 사이트 제작과 관련된 일 일체를 문군에게 위임한 상태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건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호스팅 업체와 연락을 주고 받는게 전부였으니까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또 언제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사실에 요즘도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PHP 공부를 하긴 해야 하는데... 책 펼치는 것도 귀찮고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내용이라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ㅠ_ㅠ
아, 2006년 6월에 사이트 포럼 (게시판)을 개설한 사실을 잊고 지나칠 뻔 했네요. 그동안 저와 여러분 사이의 공식적인 의사소통 창구는 제가 작성한 게시물에 첨가하는게 가능한 「코멘트 (덧글)」와 「메일」, 이렇게 두가지 뿐이었기 때문에 지난 2년간 Dricas.Net 은 블로그와 별로 차이점이 없는 사이트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인터랙티브 (interactive)의 개념보다는 일방통행적인 느낌이 강했죠. 이 문제가 게시판 개설로 상당부분 해소된만큼 저로서는 자축할만한 일입니다. 당연히 신경써준 문군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
이제 잡다한 이야기는 끝냈으니 지난 2년간 제가 한 일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Dricas.Net 에 올린 글은 전부 합해 72개. 단순계산으로 한 해에 36개씩 글을 쓴 셈이며, 평균적으로 한달에 게시물을 3개 작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블로그와 ONLYDC, 비디오게임 동호회 GUS에서 차용한 글이 아닌 Dricas.Net 만의 독자적인 글의 수는 총 43개입니다. 사이트 운영과 관련된 내용만을 나열한 공지사항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들 7개를 저기에서 제외한다면 43 - 7 = 36, 다시 말해 도리캬스닷넷에서만 볼 수 있는 글의 수는 36개가 됩니다. 평소 글 쓰는 속도가 느린 점을 감안하더라도 2년이라는 세월을 생각하면 너무 처절한 숫자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제 한계인걸요. 성격상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쉽게 쓰질 못합니다. 그거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6.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2007 ~ ?)
「제게 있어서 드캐는 현역입니다」와 같은 말을 루리웹과 다른 비디오게임 관련 사이트에서 볼때마다 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로 '군대용어가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대한민국' 이라는 생각과, 두번째로 '저렇게 이야기해야만 사람들이 알 수 있을 정도로 DC가 레트로 (Retro) 기종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 이렇게 두가지입니다. 레트로... 글쎄요. 제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단어 중 하나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최신 기종의 게임기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이 드림캐스트 뿐이라서, 저런 말을 보면 괜히 자격지심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얼마전 해외 사이트에서 보도한 「세가의 GD-ROM 생산 중단 기사」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 느낌은 점점 강해졌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리플로 논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 이 사실을 2차로 보도한 데일리테크 (DailyTech) 사이트의 이야기입니다 - '난 아직 드림캐스트를 가지고 있다 (I still have my Dreamcast)' 라는 제목의 글과, '난 가지고 있던 드림캐스트를 팔아버렸다 (I sold my Dreamcast)' 라는 답변 두가지로 시끌시끌하더군요. 그러나 정작 제 눈길은 드캐를 팔았다는 사람이 썼던 글의 특정 문장에 꽃혔습니다. 「과거를 바꿀수는 없는 노릇이다 (We can't change the past.)」
맞는 말입니다. 드캐만 바라보고 사는 저 역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허나 '드캐를 팔았다고' 글을 맨 처음 올렸던 사람 조차도 이렇게 이야기하는걸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Damn thing was loud. The 360 makes some noise,
but I would swear it isn't as much as the dreamcast.
** 환장할만큼 시끄러웠던 물건. XBOX360도 소음이 심하지만,
드림캐스트만큼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어.
Maybe I'll pick one up on Ebay...
** (그렇지만) 언젠가 이베이에서 다시 구입하게 될지도 몰라.
그렇습니다. 드림캐스트의 매력이란건 바로 이런겁니다. ㅠ_ㅠ b
앞으로 며칠 남지 않은 1월 31일은 세가가 드림캐스트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지 6년째 되는 날입니다. 공교롭게도 Dricas.Net 을 오픈한 시기와 DC의 생산 중단일이 불과 1주일 차이라는 점과, 때맞춰서 관련 도메인을 매입할 수 있었던 일과 같은 여러가지 '우연'이야말로, 이 사이트를 제 상황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이끌어 가야겠다는 처음의 각오를 잊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고 글을 끝내겠습니다.
2008년 1월 23일에는 3주년 기념글로 뭘 쓰면 좋을까요? ^0^
2007년 1월 27일
Dricas.Net 운영자 강군
**BGM : DC게임 ルーマニア#203 (룸매니아 #203) - 「勇気のでる歌 (용기를 주는 노래)」
**관련게시물
ETC 6 : 123456, 그로부터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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