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4 04:17
게임일기 (12) - 새해를 맞이하며
확실히 몇년 전 보다는 드림캐스트를 켜 놓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게 있어서 DC를 즐기는 시간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를 들어보라고 한다면 게임 데이터를 로딩할 때 거의 고막을 찢는 듯한 드림캐스트의 픽업 렌즈 '소음' 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루리웹에서 '빠' 들 끼리 싸우다가 XBOX360의 소음을 지적하는 사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사실 360 특유의 '웅~~~' 하는 소리는 「비스타 호환 PC 한대 더 들여놨다」라고 생각하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게임을 위해 크로스 파이어까지 쓰면서 고사양으로 맞춘 PC를 켰을때 나는 소음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이건 PC가 아니라 에어 컴프레셔 (압축기) 모터 켰을때 나는 굉음에 가깝지요. 안에서 돌아가는 쿨링팬만 몇개입니까.
인정할건 하고 가야겠죠. 360 소음이 다른 게임기에 비해 엄청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360의 소음은 그 볼륨이 일정하다는 점에서 듣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드라이브 안에서 DVD가 회전하며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선풍기 한대 틀어놓은 듯한 느낌이거든요. 게다가 360은 멀티미디어 기기를 지향하고 있잖습니까. 5.1ch 시스템을 갖춘 홈씨어터 근처에서 돌리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반면에 드림캐스트에서 나는 소음은 제가 지금 7년째 듣는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ㅠ_ㅠ 로딩하는 소리가 마치 드림캐스트가 「나 아파서 죽을 것 같아」하고 비명 지르는 것처럼 들립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해서, 드캐가 GD-ROM을 모조리 갉아먹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특히 DC의 소음은 선풍기 바람소리 같은 360의 그것과 달리, 게임 디스크에 따라서 소리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소울 칼리버」처럼 매 스테이지 마다 로딩이 필요한 게임이거나, 「셴무 2」와 같이 약간의 거리만 이동해도 맵이 바뀌는 바람에 수시로 로딩을 해대는 게임을 하고 있으면 주무시고 계시던 옆 방의 부모님께서 잠을 깨시는 일이 다반사니까요. '찌익 찍 찍~~~'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은 DC 픽업 렌즈가 이동하면서 내는 이 소리를 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항상 일정한 음량이 아니라 매번 다른 레벨의 소음을 들려주는 DC. 그 소음의 톤 (tone)이 워낙 높은데다 음색의 변화 또한 다채롭기 이를데 없고, 신경을 있는대로 긁어대는 소리라는 점에서 전 개인적으로 360 보다 드림캐스트 쪽이 더 심각한 소음 공해를 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 제가 뭐하러 360을 옹호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 살 생각도 없는 물건을... =_=a;;
게임일기 (12) - 새해를 맞이하며

요즘 하고 있는 「전환천사대전 마작게임 '샹그리라' (電幻天使対戦麻雀 シャングリラ // SHANGRI-LA)」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마작'에 대한 인식은 '바다이야기' 보다도 못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마작은 홍콩 영화가 아니고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인데다 - 저도 제 주위에서 마작을 하는 사람들을 본 건 딱 한 번 뿐입니다. 집 근처 노인정에서 어르신들이 하고 계시던데요 - 인지도가 높은 편도 아니니까요. 야후 옥션에서 「셴무 체험판 ~ 유카와 전무를 찾아라!」를 낙찰받았을때, 출품자가 해당 소프트와 함께 「샹그리라 체험판」을 동봉해서 보낸 것이 이 게임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쯤 되면 마작과 친해지게 된 계기도 밝혀야 할 것 같네요. 문제의 소프트는 다름 아닌 DC판 「사쿠라대전 4」였습니다. 사쿠라대전4에는 미니게임으로 마작이 포함되어 있지요. 처음에는 사쿠라대전1 때의 일본식 고스톱과 사쿠라2에 포함된 「대부호」카드 게임처럼 제 관심 밖의 존재였으나, 이게 하다 보니 중독성이 엄청났습니다. 결국 마리아와 글리씬느 두명의 엔딩만 본 상태에서 마작게임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아직까지도 사쿠라4는 전 캐릭터 엔딩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받게 된 샹그리라 체험판은 짚더미에 불을 붙인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거기에 플러스로 전 엄한 생각까지 하고 있었죠. 혹시 '프라이멀 이미지' 의 컨셉을 일부 적용하진 않았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긴겁니다.

** PS2용 게임「프라이멀 이미지 Vol.1 (プライマルイメージ / Primal Image Vol.1)」. 제작사는 일본 아틀라스(ATLUS)이며 2000년 4월 27일에 나왔습니다. (SLPS-20013) 단순히 CG 아이돌을 만들고, 옷을 골라 입힌 다음 구경하는 '눈요기성' 소프트인 관계로 이걸 게임이라 부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 물건이 처음 나오던 날, 특정 캐릭터의 팬티를 보겠다고 카메라 앵글을 최대한 밑으로 내리는데 모든 힘을 쏟으시던 천안의 정모 사장님이 생각나는군요. =_=;; 혹시 테크모의 DOAX는 이 소프트에서 영향을 받았던게 아닐까요? 아틀라스의 첫 PS2용 소프트라는 사실 말고는 의미를 찾기가 힘든 제품입니다.
허나 불행히도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게임이었습니다. OTL 더군다나 난이도는 사쿠라대전4의 미니게임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서 게임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조금만 잘 나간다 싶으면 판을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CPU 덕분에 요즘 아주 행복합니다. 나쁜 X들 같으니... (헉) 생각해보니까 이 '샹그리라'가 프라이멀 이미지 보다는 훨씬 먼저 나온 게임이군요. 발매일이 1999년 11월 25일로 되어 있으니 프라이멀..보다는 5달 먼저 나온 작품입니다. 만약 제가 이걸 발매 당시에 즐겼더라면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겠죠. 에휴.

검색 도중 프라이멀 이미지 월페이퍼를 발견한 기념으로 리사이징 해서 올려봅니다. 눈요기~ 눈요기~
샹그리라 이야기가 메인으로 나가야 마땅한 상황에서, 지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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